나의 기록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본문
그는 이 책을 통해서 당당히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살아갈 것을 설파한다.
그는 스페인의 라몬 삼페드로의 '죽음은 내게 남겨진 마지막 자유였다'라는 책을 소개한다.
스물다섯 살에 물이 빠진 해변에 떨어져 일곱 번재 경추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그는 30년 동안 똑같은 하루를 산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침대에서 책과 신문을 읽고, 침대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침대에 누운 채 찾아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침대에 누워 창문으로 하늘과 바다를 내다본다.
그는 사지가 마비된 자신의 삶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삶을 끝내고 싶어했다. 이 권리는 국가나 사회가 억압하거나 침해할 수 없는 정당한 권리이며, 그러한 권리를 행사하도록 도와주는 행위 역시 정당함을 주장했다.
라몬 삼페드로는 안락사 허용 입법 청원과 소송을 제기했고, 수많은 종교지도자, 의사, 지식인들과 길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된 여인이 몰래 가져다준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는데 성공한다.
나는 특히, 라몬이 휠체어 타기를 거부하고, 물과 음식을 끊지 않은 것이 그에게 강제된 것이였기 때문이라는 것에 놀랐다.
라몬 삼페드로는 그가 생각한는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면 윌체어를 타든 목발을 짚든 지팡이를 짚든 간에 그 삶은 언제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 의미가 사라지면, 그래서 그것을 이성으로 깨닫게 되면 그때가 죽을 때인 거지요.'
저자는 라몬 삼페드로가 남긴 글에서 육체, 욕망, 충동, 사랑, 감각과 이성의 관계에 대하여 예전에 달리 해석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나는 그의 달라진 해석이 무엇인지 이해할 듯 하다.
저자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면서 살것을 주장한다. 대부분 놀고 일하고 사랑하지만 여기에 그가 추가한 연대에 대하여 주목하고 싶다.
삶의 목적을 찾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실용적인 책인 듯 하다.
'나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빅토르듀의 저택 - 조르주 상드 (0) | 2017.07.27 |
---|---|
금오신화 외 - 김시습 등 (0) | 2017.07.27 |
영웅 역도산 - 이순일 (1) | 2017.06.28 |
다윈 지능 - 최재천 (0) | 2017.06.28 |
어느 의사의 길고 긴 이야기 - 카렐 차페크 (0) | 2017.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