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2015) 본문
잔잔한 동화같은 스토리로, 고베의 한적한 주택지를 무대로 한다.
할머니의 죽음 이후 3년째 미나미 양장점을 지키는 미나미 이치에는 할머니가 만든 옷을 수선하면서, 생계를 위해 근처 아오이네 가게에서만 필요량을 판매할 뿐이다.
다이마루 백화점의 사원 후지이는 미나미의 옷을 브랜드화하여 사업화 시키고자 이치에를 설득 중이다.
이치에는 그런 제안을 완고하게 뿌리치지만, 후지이는 계속 미나미 양장점을 방문하면서 미나미 양장점이 대대로 지켜오는 옷에 대한 철학과 손님들과 맺고 있는 오랜 유대를 알아나가게 된다.
한 벌의 옷이 그 사람의 체형 변화에 따라 수선되어지는 과정이 담긴 치수가 적혀있는 목록은 깊은 울림을 준다.
1년에 한번씩 열리는 야회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옷이 갖고있는 힘을 알게 한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입었던 양장을 수의로 고쳐달라는 은사의 부탁에 생전의 남편이 소중히 여긴 정원을 손질하던 작업복으로 바꾸어 버린 미나미의 모습은 이 영화의 최고 에피소드인 듯 하다.
영화는 이런 자잘한 에피소드의 조합을 통하여 옷에 대한 나의 생각을 돌아보게 한다.
나에게도 미나미 양장점에서 만들어 준 옷 같은 것이 한 벌쯤 있었으면 좋겠다. 미나미 이치에가 먹는 치즈케이크같은 음식도.
영화는 자신의 디자인에 의한 옷을 만드려는 이치에의 출발로 마무리 된다.
감독 : 미시마 유키코
출연 : 나카타니 미키, 미우라 타카히로, 카타기리 하이리, 쿠로키 하루, 스기사키 하나, 이부 마사토, 나카오 미에, 요 키미코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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