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가모가와 식당 - 가시와이 히사시 본문
전직 형사인 가모가와 나가레는 그의 딸 고이시와 함께 교토의 어느 한적한 골목길에서 특이한 식당을 운영한다.
간판도 메뉴도, 포렴도 없는 가모가와 식당은 감탄할 만한 음식솜씨를 자랑한다. 식당의 손님들은 주인의 뛰어난 요리를 맛보러 오는 한정된 사람들이나 사연있는 요리를 찾는 사람들, 둘 중의 하나다.
요리 전문잡지에 단 한 줄의 광고 '가모가와 식당, 가모가와 탐정사무소-음식을 찾습니다'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 찾는 요리를 제공한다.
주소도 연락처도 없는 그 한줄 광고를 보고서 찾아온 음식 찾기 의뢰인들의 사연과 가모가와가 그 음식을 재현하는 과정을 다룬 여섯개의 에피소드가 동화처럼 소개되어 있다.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그 음식이 의뢰에 주는 의미는 지난 추억의 기억이 더해져 유일한 것이 되어있다.
가모가와 식당은 의뢰인의 희미한 기억을 바탕으로 대개 2주 후에 그 음식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 여기에 현재의 그 사람의 삶까지 고려하는 따스함까지 있다.
여섯가지 음식과 사연은 이렇다.
사별한 아내가 해준 뚝배기 우동맛을 찾는 남자는 새 출발을 시작하게 된다.
55년 전, 처음으로 프로포즈를 받았던 날 먹었던 비프스튜를 찾는 노부인의 엇갈린 사랑이야기가 다음이다.
어릴 적 이웃집 아주머니가 해주었던 고등어초밥을 찾는 총리대신(?)도 있다.
돈가스가 다음이다. 20년 전 이혼 후 세상을 떠난 전 남편이 만들어 준 돈가스를 찾는 부인은 남편이 하던 돈가스점을 다시 할 것같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의 여행에서 먹은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찾는 여고생, 마지막은 어머니와 새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고기감자조림을 찾는 성공한 기업가까지다.
음식에 얽힌 사연속에서 의뢰자의 삶을 자연스럽게 추측되면서 나의 '소울 푸드'를 찾고 싶어지게 된다.
책의 기획과 구성이 대단하다.
가모가와 식당의 음식 재현에 대한 비용은 의뢰자가 알아서 송금하는 방식이다.
'나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키, 낯선 시간에 흐르다 - 문윤정 (0) | 2017.09.18 |
---|---|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 - 도현신 (0) | 2017.09.17 |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0) | 2017.09.15 |
연인 서태후 - 펄 벅 (0) | 2017.09.02 |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 이은희 (0) | 2017.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