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우연한 방문객 - 알리 스미스 본문
12세의 딸 애스트리드와 17세의 아들 매그너스를 둔 인기작가 이브는 대학교수인 마이클 스마트와 재혼하여 가정을 이룬다.
이들은 한 여름 동안 잉글랜드의 노퍽에서 휴가를 보내게 된다.
이들 가족에게 차가 고장났다며 30대의 앰버가 방문한다.
마이클은 앰버를 아내의 책과 관련된 사람으로 생각하고, 이브는 마이클의 학생이나, 애인으로 생각하여 함께 지내게 된다.
책은 시작, 중간, 끝이라는 세 부분으로 되어있다. 가족 구성원들이 화자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산문시같은 작품들이 중간 중간 들어있다. 이 시들은 주로 영화의 역사를 알려주는 글들이다.
시작에선 가족들의 내면이 펼쳐진다.
새벽의 모습을 계속해서 카메라로 찍어온 애스트리드는 자신만의 시야로 세상을 기록하려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한 상처와 친부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고 있다.
매그너스는 한 순간의 잘못으로 자살한 여학생에 대한 죄책감에 빠져 세상과 단절하고 있다.
이브는 2차대전때 이미 사망한 사람들이 생존했을 경우를 가상한 6권의 '진짜 시리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더 이상의 집필의욕을 상실한다.
마이클은 학점을 빌미로 제자들과 위험한 관계를 반복한다. 그는 마치 성 중독자처럼 보인다.
이들 가족에게 다가온 앰버는 애스트리드의 카메라를 없애버리고, 매그너스와는 지속적인 육체관계를 맺는다.
이브와 마이클도 그녀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게 된다.
이브에 의하여 앰버가 쫓겨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가족에겐 모든 것이 깨끗이 사라진 빈집이 기다린다.
그 빈집에서 이 가족은 자신들의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마이클의 변화가 관계를 맺은 제자의 폭로로 이루어지는 것은 의외였다. 이브의 갑작스런 여행역시 그렇다.
사라져버린 앰버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거쳐온 세월과 그 세월에 채워져있는 우리의 삶과 추억, 꿈과 환상인 듯 하다. 책에 소개된 그 많은 영화 속 이야기처럼.
앰버는 자신이 80년대 투자 보증보험 관련 전문가였다가 아이를 차에 치여 죽게한 후 다시는 집에서 살지 않기로 하여 자동차에서 지낸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믿느냐고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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