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허수아비춤 - 조정래 본문
태백산맥과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는 이 작품에서 직접 바로 이 시대의 부패한 금권을 직접 해부한다.
일광그룹의 2세 경영자 남회장은 수천억의 비자금 조성으로 6개월의 실형을 받고 나온후 이른바 세상관리라는 것을 시작한다.
자신의 심복 윤성훈과 박재우에 태봉그룹의 강기준을 스카웃하여 '문화개척센터'라는 것을 세우고 정계, 관계, 언론계, 학계까지 종횡무진의 로비를 시작한다.
학연,지연, 혈연을 매개로 하여 1조원의 비자금을 조성하여 '관리'에 들어간다.
이들이 뿌려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금 살포에 거의 다 넘어간다.
신랄한 풍자가 계속 되는 이 작품속 이야기가 단순히 허구가 아님은 매일 매일의 우리 사회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씁쓸하다.
작가는 더 나아가서 곳곳에 그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이 땅의 모든 기업들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투명경영을 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양심적으로 내고, 그리하여 소비자로서 줄기차게 기업을 키워 온 우리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고루 퍼지고, 또한 튼튼한 복지사회가 구축되어 우리나라가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남회장같은 자들의 수족이 되어 일하는 자들과 그들의 로비로 하수인으로 전락한 자들이 타락한 지식인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전개해온 민주화라는 과정이 '부르주아적' 정치질서 회복에 그쳤으며,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기엔 역부족이었음을 상기시킨다.
구체제를 지탱하는 '허수아비'가 되어 그들의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고, 그들의 떡고물에 만족하며, 로얄패밀리 아래의 골든패밀리의 삶을 살아온 것이었다고 진단한다.
이 책에선 그들과 맞설 수 있는 힘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이 책은 2010년 출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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