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도쿄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본문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집이다.
그가 이 작품에 왜 기담이란 제목을 붙였는지 의문이다.
내겐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쓰는 방식, 단편에 대한 강의 같은 느낌이었다. 물이 흐르듯 거침없이 매끈한 글과 적절히 끊어진 글의 길이는 작가의 전매특허같은 느낌이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과하지않게 넘나들지만 부자연스러운 감이 전혀 없는 것은 그의 큰 장점일 것이다.
다섯 편은 이렇게 되어있다.
1. 우연여행자
재즈를 즐기는 하루키의 우연의 일치로 자신이 생각했던 두 곡을 연주자가 연주하고, 게이인 피아노 조율사가 같은 책을 읽는 여인을 만나고 그녀가 유방암 수술을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게이임을 밝히면서 왕래가 끊어진 누나에게 연락을 하게되고, 재회한 누나 역시 내일 유방암 수술을 앞두고 있다.
2. 하나레이만
하와이의 하나레이만에서 서핑 중 상어에게 다리 하나를 잃고 죽은 아들로 매년 그곳을 찾아가던 여인은 외다리 서퍼의 모습을 보았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여인은 그 서퍼를 보지못한다.
3.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의뢰를 받아서, 자신의 집인 아파트 26층과 어머니가 사는 24층 계단에서 실종된 사람을 찾는 화자는 매일 그곳을 오르내리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실종된 사람은 그 동안의 기억이 없이 나타난다.
4. 날마다 이동하는 콩팥 모양의 돌
작가인 화자는 고층 건물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여인을 만나고 그녀도 떠나간다. 그녀의 직업을 알지못하던 화자는 택시에서 그녀의 소식을 듣게를 된다. 작가는 콩팥 모양의 돌에 대한 단편을 완성하게 된다.
5. 시나가와 원숭이
가끔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리는 여자, 심리 상담을 받게되고 원숭이가 훔쳐간 자신의 이름표와 자살한 후배의 이름표를 찾게된다. 원숭이는 그녀가 외면했던 참 모습을 얘기해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노라면 지금까지 내게 온 여러 어려움, 앞으로 올 여러 문제들이 자연스러운 나의 삶임을 인정하는 여유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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