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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아고

바람속 2018. 1. 12. 17:40

 절묘한 구성에 감탄하게 된 작품이다.

 소도시에 위치한 나미야 잡화점은 혼자서 해결 못할 고민거리를 편지로 써서 밤중에 가게 앞 셔터의 우편함에 넣으면 그 다음 날에는 가게 주인 나미야 유지씨가 집 뒤편의 우유상자에 답장을 넣어둔다.

 이 상담은 잡화점 이름을 두고서 '나야미, 나야미' 하면서 아이들이 놀리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나야미란 고민이란 의미다.

 아이들의 장난스런 상담에서 시작된 나미야 잡화점에 온 편지는 처자식이 있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의 고민이 들어오면서 성격이 바뀌어간다.

 소설은 나미야 유지의 상담내용과 함께 빈집털이후 차가 고장나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 세명의 청년들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잡화점의 내부와 외부의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때문에 이들은 한 여인의 고민을 받게되고, 그 여인의 상담편지에 답장을 하게된다.

 30여년의 시간을 넘어서 교류하게 되고, 그들은 미래의 비밀을 알려주어서 현재의 시간에 그 여인을 다시 만나는 경험을 하게된다.

 소설은 그들외에도 나미야 유지가 상담해준 사람들의 살아온 사람들의 지금 모습이 밝혀지게 된다.

 음악을 하고 싶었던 생선가게 집 아들, 사업실패 후 야반도주하던 부모와 헤어져 목공 조각가된 남자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환광원이라는 고아원을 매개로 이어져있다.

 세명의 빈집털이 도둑들이 왜 이 여인의 빈집을 털었는지 밝혀지고, 이들이 보낸 백지에 대한 답장이 돌아오면서 소설은 마무리된다.

 너무나 흔해진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속에 인생의 의미를 밝혀주는 저자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황당한 설정이 여전히 황당하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