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 : 말하지 못한 내 사랑 (2012)

 에도시대 유행한 전기소설 요미혼(讀本)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인 교쿠테이 바킨의 '난소사토미 팔견전'을 재창작한 사쿠바라 가즈키의 소설 '후세 위작, 사토미 팔견전'을 원본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에서 팔견전에 대한 간략한 내용은 마지막 후세 시노가 속해있는 극단의 연극으로 소개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홀로 철포로 사냥을 하던 소녀 하마지는 오빠의 편지를 받고서 에도에 온다.

 글을 모르는 하마지는 오빠 도세츠의 집을 찾아 헤매던 중 백발소년 시노를 만나 도움을 받게된다.

 인간과 개의 자손이 후세 사냥령이 내려진 가운데 하마지는 도세츠와 함께 7번째 후세인 최고의 기녀 이테즈루를 사냥하지만, 후세의 슬픈 운명에 공감하게 된다.

 후세는 인간을 사냥하여 사냥한 자의 혼령구슬을 섭취하지만 절대적인 생존 조건은 아닌 듯 하다. 

 결국, 하마지는 마지막 후세인 시노를 사랑하게 되고,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겪는다.

  막부의 쇼군을 공격하는 시노에게, 쇼군이 변신하였다가 패배한 후 다시 쇼군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이 작품만으론 이해할 수 없었다.

 사라진 시노에게서 편지가 오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정도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다.

 늑대가 일본의 자연 생태계에서 최고 포식자의 위치를 차지한 관계로 늑대나 유사한 개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사창가 요시와라의 뒷편에 흐르는 '이 염색약 시궁창'의 사연이 인상적이었다. 도망친 기녀나 거둬줄 사람이 없는 갓난아이가 버려지는 곳이다.

 에도시대에는 치아를 검게 염색하는 '오하로구'가 결혼한 여성을 상징하는 풍속이었다고 한다.

감독 : 미야지 마사유키

출연 : 고토부키 미나코, 미야노 마모루, 코니시 카츠유키, 카미야 히로시, 사카모토 마아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