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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바람속 2018. 3. 11. 05:19

 서방의 대표적인 친북인사로 알려져있는 그녀는 시오노 나나미처럼 이중의 모습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이 두 여인은 독재자와 전체주의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1950년 출간된 작품이다.

 소설은 주인공 니나 부슈만의 12살위의 언니인 화자가 오랜동안 헤어져 지낸 동생을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한다. 화자의 나이는 49세다.

 짧은 만남이후 대략 아홉달이 지난 어느 날 뮌헨에서 니나의 장거리 전화가 화자에게 온다.

 화자는 뮌헨에서 니나를 만나고, 니나는 런던으로 떠나려한다.

 화자는 그곳에서 며칠간 니나와 함께 지내면서 그녀를 십팔년에 걸쳐서 지켜보며 사랑했던 의사 슈타인의 일기를 읽게된다.

 슈타인의 일기를 통해서 니나의 지난 삶이 펼쳐지게 된다.

 니나보다 20년 연상인 슈타인은 환자로서 보게 된 처음부터 무언가 남들과 다른 니나에게 빠져든다. 그는 평생을 거쳐서 니나를 사랑하지만 니나의 삶과 그녀의 자유의지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그녀와의 결합을 이루어내지 못한다.

 18년간 니나는 어머니의 죽음이후 벽지의 먼 친척 할머니를 간병하고 그녀의 죽음까지 함께 한다. 니나는 슈타인의 친구로 진정 사랑하는 알렉산더를 만나서 그의 아이를 낳고, 관능적인 퍼시할과 결혼한 후에 헤어진다.

 의학도가 되려다 그만둔 니나는 서점에서 일하면서 작가가 되고, 감옥에 갇힌 퍼시할의 자살을 돕는다.

 오래전부터 나치에 의해 박해받는 사람들의 탈출을 돕던 니나는 감옥에 수감되지만 2차대전이 끝나면서 석방된다.  

 슈타인은 니나의 삶에 친구이자 조력자로 그녀를 한결같이 돕는다.

 슈타인의 일기에는 한 남성으로서 겪는 그의 좌절과 무력감이 절절이 들어있다.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지금의 니나는 여전히 알렉산더를 사랑하지만 그를 기다리지않는다. 자신의 자식들을 사랑하지만 홀로 떠난다.

 나에게 니나는 끊임없이 삶에 도전하지만 거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 안정을 이루지못하는 인물로 보여진다.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삶에 무책임한것인지도 모른다.

 알렉산더나 슈타인도 우유부단하게 환경에 끌려가는 인물들이다.

 니나가 전후의 시대상황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고 하지만, 니나의 삶에서 자꾸 어떤 모순된 모습을 느끼곤 해서 불편했다.

 저자의 작품들과 모순되는 실제 그녀의 삶이 니나위에 자꾸만 겹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