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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없는 불행 - 페터 한트게

바람속 2018. 3. 13. 13:21

 페터 한트케는 1942년 오스트리아 케르텐주 그리펜의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척박한 환경속에서 전쟁과 궁핍을 겪었다.

 23섹때 첫 소설 말벌들을 출간하고 이어 희곡 관객모독 등을 발표한다.

 29세때 그의 어머니가 건강악화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비관하여 자살한다.

 이 작품은 그의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후 다음 해에 발표한 작품이다.

 100쪽이 채 되지않는 중편이다.

 사망당시 51세였던 그의 어머니의 삶의 모습이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통해서 이어진다.

 저자의 어머니는 독일 나치 당원으로 경리 담당 장교였던 유부남과의 사랑을 통해서 펱터 한트케를 임신하고, 이후 독일군 하사와 결혼하며 베를린에 잠시 지내다 고향으로 돌아온다.

 전쟁이 끝난 후 다시 베를린으로 간 그녀는 남편과 지내지만 알콜에 빠진 남편에게서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처음 그와의 결혼도 단지 생활에 필요해서 한 것이었으며 그녀의 어머니는 어디선가 그가 전사하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힌다.

 1948년 한 살짜리 계집아이를 장바구니에 담고서 전 가족이 베를린의 동독점령지역을 탈출하여 오스트리아의 고향에 돌아온다.

 이후의 그녀의 삶도 전후의 혹독한 가난과 여자로서의 불행이 계속 된다.

 한 번도 자신의 삶을 살아보지못한 그녀는 생을 마치기전에 짧게 사람들 중의 하나가 아니라 그 여자가 되어간다.

 저자는 작품속에서 어머니의 아들이 아니라 한 작가로서 제목처럼 한 여인의 불행에 대하여, 그리고 아무 소망도 없었던 여인을 직시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 속에는 어머니의 상실에 대한 슬픔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더 크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나중에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 훨씬 더 자세히 쓰게 될 것이다'고 끝을 맺는다.

 그러나 난 저자가 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실의 슬픔은 시간을 통해서만 치유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