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시르트의 바닷가 - 줄리앙 그라크 본문
프랑스의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줄리앙 그라크의 이 작품은 1951년에 발표되었으며, 공쿠르상에 선정되었으나 기존의 문단과 비평꼐를 논박하면서 이를 거부한 것은 너무나 유명하다.
허구의 도시국가 오르센나에 사는 명문귀족의 자제 알도는 사랑과 환락에 지쳐서 시르트 바닷가의 해군기지에 자원하여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알도는 감찰 장교로 근무하게 된다.
오르센나는 시르트 바다 건너편의 파르게스탄과 전쟁중이지만 그 전쟁은 300년전에 중지되었으나 여전히 상징적이고 관념적으로 진행중이다.
그 전쟁은 바닷가의 낡은 성채로 상징되지만, 그 곳에 근무하는 군인들은 근처 농장에서 일을 하며 그 수입으로 지탱해나간다.
알도는 긴 세월을 지속해온 평화의 권태가 부서지기시작하며, 어떤 불안이 떠도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본인이 그것을 깨트리는 역활이 다가오자 기꺼이 이를 수행한다. 그가 한 일은 두 국가 사이의 경계선을 넘어 파르게스탄의 항구에 접근하였다 돌아온 것 뿐이다.
그리고 운명처럼 오르센나는 새로운 시험에 들어가려 한다.
이 소설처럼 내용보다 문장 자체가 빛나는 힘을 갖은 경우는 본 적이 없다.
그라크가 건물과 풍경에 대하여 묘사한 문장들이 소설의 대부분을 이룬다. 그리고 그 문장들은 이전에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것이다. 그가 창조해 낸 문장들은 한 두번 읽어서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탁월한 시적 감각과 상상력으로 짜여진 문장들이라는 표현만으론 묘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그의 글들을 가지고 있다.
단지 한 책의 거의 모든 문장자체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러한 문장의 힘과 별개로 이 책의 내용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진행되어왔다. 내겐 국가라는 가장 큰 단위를 통하여 어떤 변화의 과정을 탐색해간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그것은 각 개인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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