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나무 위의 남작 - 이탈로 칼비노 본문

나의 책

나무 위의 남작 - 이탈로 칼비노

바람속 2018. 8. 30. 22:03

 1767년 6월 15일 옴브로사에 사는 열두살의 코지모 피오바스코는 엽기적인 누나가 만든 달팽이 요리를 거부하고서 나무 위에 올라가서 평생을 그곳에서 살게된다.

 코지모는 주위 여건을 무시하고 공작이 되어 도시의 지배자가 되기를 꿈꾸는 아버지, 오스트리아 장군의 딸로 전쟁에만 관심을 둔 어머니, 아버지에 의해 수녀처럼 살면서 괴상한 요리를 만드는 누나,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자신만의 연구에 빠져있는 삼촌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사는 지상을 피해 나무로 올라가 버린 것이다.

 그는 고양이와 새를 사냥하고, 그곳에서 학문을 배우고, 독서와 연구를 통하여 지식의 영역을 확대시켜 나간다. 나무와 나무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그의 기술은 도시를 넘어서서 다른 국가에게까지 이른다.

 나무위에서의 그는 평생의 연인 비올라와 만나서 영원한 사랑의 관계를 맺기도 한다.

 비올라가 옴브로사를 떠나면서 남긴 닥스훈트종 사냥개 오티모 마시마와 함께 지내면서 가족과 화해하고, 아버지를 이어 남작이 되며, 시민을 위하여 많은 공헌을 하게된다.

 그는 스페인에서 추방된 귀족 가문과 지내고, 이야기 책에 빠진 산적과 인연을 맺고 그들의 슬픈 운명을 지켜보게 된다.

 코지모가 나무위에서 지낸 시대는 18세기말에서 19세기 초로서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시대, 왕정복고 등과 같은 역사의 격변이 일어난다.

 이러한 격동기속에서 코지모는 당시의 철학자, 과학자들과 서신교류를 통하여 전 유럽에 널리 이름이 알려지게되고,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자기 지방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공화국에 폭정에 맞서서 싸우기도 한다.

 결국, 나무위에서 늙어가고 죽음을 앞 둔 코지모는 노쇠하여 하늘에 뜬 기구를 타고서 사라진다.

 나무위에서 평생 사는 사람이라는 환상적 소재를 통하여 작가 칼비노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을 창조하고자 한 듯 하다.

 독특한 소재를 고안하여 역사적 사실과의 절묘한 배합한 작가의 역량에 탄복하게 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우리의 선조들' 3부작 중 두번째 편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