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본문
이 책이 우리 집 서가에 꽂힌지 여러해가 되었다. 그동안 완독하려고 서너번 시도했지만 왠일인지 처음에서 멈추고 말았다.
이번에 겨우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저자는 그의 나이 28세인 1845년 7월 4일 미국 북동부 메사츠세츠주 콩고드 마을 근처의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여 1847년 9월 6일까지 2년 2개월 동안 그곳에서 가장 소박한 삶을 살았다.
그 동안의 삶을 다룬 이 작품은 그의 나이 37세에 출간되었다. 1846년에 착수한 이 책은 1854년 출간될때까지 일곱차례의 개작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을 심화되고 저자는 생태주의자로 거듭 나게 된다.
월든 호숫가에서 소로우는 검소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면서 최대한 자급자족의 생활의 영위하였다.
상업주의적 농업과 물질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삶을 비판하면서 그는 불필요한 생활의 사치를 철저히 배격하고,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고 영혼의 성장을 추구하였다.
월든 호수와 그 곳에 사는 자연의 모든 생명체를 깊이 관찰하고 그들과 깊은 교감을 느끼며, 자연의 일부로서 사는 그의 삶은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문명의 발전과 물질의 풍요가 오히러 인간을 소외시키고, 심지어 그들의 노예가 되었음을 깊이 인식한 소로우는 자연의 생명력속에서 합일되어 간다.
월든 호숫가에서 살던 시절의 소로우가 불과 20대 말이였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그의 삶과 글에서 느낀 인생에 대한 관조의 깊이와 자연에 대한 통찰을 그런 나이에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물론,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관점이 인생에 대하여 너무 소극적인 태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소로우의 관점에 대해서 개인별 선호가 있겟지만, 월든 호수와 주변의 자연, 동물 등에 대한 소로우의 세밀한 관찰과 묘사만큼은 감탄을 하게한다.
19세기 중반의 미국의 젊은이가 바가바드 기타, 맹자, 공자 등을 인용하여 논지를 전개하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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