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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 최인호

바람속 2018. 9. 30. 18:43

 최인호의 역사소설 중 하나로 조선후기의 거상 임상옥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1년 MBC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었다.

 소설은 기평그룹의 총수 김기섭 회장이 1999년 12월 성탄절에 독일의 비스바덴 근처 고속도로에서 사망한 사실을 알리는 뉴스 속보로 시작한다.

 자신을 바퀴벌레라 부르며, 게르만 민족의 혼이 담겼다는 폴크스바겐처럼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꿈의 차, 그런 명차를 21세기에 반드시 만들겠다는 김기섭를 소설의 화자인 소설가 정상진은 10년전 베를린 장벽이 붕괴던 때 그를 처음 만난후 인연을 이어왔었다.

 이후 정상진은 기평그룹의 의뢰로 김기섭의 평전을 부탁받게되고, 김기섭의 유품인 지갑속에서 나온 이각짜리 중국화폐, 10자의 한자가 적힌 쪽지를 보게된다.

 정상진은 10자의 한자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를 추적하면서 김상옥의 일대기를 추적하게 된다.

 소설에 소개되는 임상옥의 여정은 거의 그의 실제 삶과 일치한다.

 아마도, 홍경래와의 만남과 이희저와 그의 딸 송이와의 인연, 계영배를 만든 석숭 스님 등의 이야기는 창작이었을 것이다.

 임상옥에게 추사 김정희가 그의 말년에 그려주었다는 그림 '상업지도'가 진짜로 존재했기를 기원해본다. 저자가 그 그림에 추사가 남긴 발문으로 전해주는 교훈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

 계영배에 적힌 여덟글자 '戒盈祈願 與爾同死'의 의미 역시 그렇다. 與爾同死함을 알지못하고서 盈祈願만 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듯 하다.

 이각짜리 지폐를 꼭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