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국가부도의 날 (2018) 본문
보는 내내 1997년과 이듬 해가 상기되면서 가슴이 아팠다.
21년이 흘렀지만, 지금 어느 누구도 이른바 IMF사태의 여파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그리 많지않을 것 같다.
나역시 그 시대를 거쳤고 IMF사태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했었다.
영화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팀, 재경국,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정부와 관료 조직을 기본축으로하여 IMF사태에 대처하는 두 가지 부류의 인물들을 다루고 있었다.
유아인인 열연한 윤정학은 IMF사태를 이용하여 역으로 돈을 버는 사람으로, 스테인레스 그릇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한갑수는 IMF사태로 부도에 직면하여 자살까지 시도하려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네 가지 관점에서 IMF사태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는 듯 하다.
첫번째는 외환위기에 직면하여 문자 그대로 국가 부도사태에 이르게 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두번째는 외환위기의 최선의 해결책이 꼭 IMF 구제금융이었는가?
세번째는 마지막 시점까지 외환위기와 IMF 구젝금융의 도입을 국민들에게 알리지않는 것이 옳은 일인가?
마지막 네번째는 IMF와의 협상을 좀 더 유리하게 진행할 수는 없었는가?
영화는 하나 하나 이 의문을 추적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의 시각과 책임은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 같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인 만큼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의 입장도 영화는 피해간다.
IMF사태가 좀더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영화는 강하게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러한 영화가 갖는 의미의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에 한갑수가 동생인 한구은행의 통화정책팀장을 찾아와 대출을 부탁하는 장면은 가슴이 막막하면서도 한계를 노정한 느낌이었다.
다시 이런 힘든 시기가 닥쳐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감독 : 최국희
출연 :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뱅상 카셀, 김홍파, 엄효섭, 송영창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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