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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2011) 본문
덴마크를 대표하는 감독 라스 폰 트리에는 이 작품의 제목처럼 우울증의 실체를 영화로, 그만의 스토리로 정의하고자 한 듯 하다.
우울 3부작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도 충분하다.
처음 바그너의 서곡 '트리스탄과 이졸테'가 흐르면서 몽환적인 암시로 가득찬 화면이 이어진다. 피터 브뤼겔의 '눈속의 사냥꾼', 그림과 존 에버릿 밀레가 그린 '오필리아'를 모방하여 물위를 흘러가는 저스틴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본 영화로 시작된다.
도입부의 이 부분은 영화 전체 스토리의 요약이기도 하다.
본 영화는 두 자매 저스틴과 클레어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1부 저스틴 편에서는 그녀의 결혼식 이야기다. 리무진을 타고서 식장에 가는 신랑, 신부는 차의 긴 길이 때문에 두시간 이상을 늦는다. 밤이 되어 시작된 결혼식은 파티로 이어지고 저스틴은 자신의 결혼식임에도 이상 행동을 보이면서 번번이 식을 지체시킨다.
결혼식에 참석한 저스틴의 이혼한 부모들도 가시돋힌 말을 주고 받으며 서로를 모욕한다.
그녀는 회사 상사의 승진 제안에도 기뻐하지 않고 그를 경멸한다.
회사의 새 직원과 파격적인 섹스를 나누고, 마침내 결혼은 파경에 이른다.
한편, 멜랑콜리아 행성이 지구에 근접하면서 지구파멸의 위협에 클레어는 극심한 공포에 빠진다. 클레어의 남편 존은 지구를 비껴갈 것이라고 클레어를 안심시키지만 자살하고 만다. 클레어는 아들과 함께 마을로 도망치기도 하지만, 결국 저스틴의 인도에 따라 '마법의 동굴'에서 최후를 맞는다.
종말이 다가올수록 의연한 저스틴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감독의 다른 작품들처럼 상반된 평가가 이 영화에도 내려지고 있다.
인간의 감정 그것도 우울함을 죽음과 관련지어 형상화한 작업으로 그 과정을 표현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은 그 과정 뿐일것이다.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출연 :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뜨 갱스브르, 키퍼 서덜랜드, 샬롯 램플링, 존 허트,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스텔란 스카스가드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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