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증인 (2018) 본문
차분한 연출과 두 배우의 적절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딱 세 가지만 더 신경을 썼음 완벽했을 것이다.
첫번째 민변에서 공익적인 변호를 했던 양순호가 돈만 쫓는 로펌에 들어간 이유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미란과의 과거가 좀더 담겼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위의 둘은 그리 큰 결점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느끼는 정도다.
마지막 세번째는 임지우가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고 결심하는 부분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변호사가 될 수 없으니까 증인이라도 하겠다는 지우의 말은 난데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다.
지우의 결심이 극의 큰 전환을 주는 부분중 하나이기 때문에 더 크게 보인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충분히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 감동이 자연스럽다.
상당한 거리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하고 범인이 하는 말을 그대로 재연하는 장면은 자폐장애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한다.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세계가 아니라 장애인들의 세계속에서 그들과 소통하여야한다는 검사의 말은 '정상인'이라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적용되고 남음이 있는 이야기였다.
살인의 반전은 쉽게 예견할 수 있었지만, 지우의 유일한 친구로 등장하는 신혜마저 지우에게 가하는 폭력은 섬뜩할 정도의 충격이었다.
이 영화에서 내게 가장 큰 놀라움을 준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주는 힘이라 생각된다. 그저 자페장애에 대한 동정적인 시선만을 그린 평범한 영화를 벗어나게 한 것 같다.
이 영화에 명대사가 많지만 난 양순호의 아버지가 편지로 아들에게 준 글을 기억하고 싶다.
'너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가 있다'
감독 : 이한
출연 : 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염혜란, 장영남, 정원중, 박근형, 송윤아, 김승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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