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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노무현과 바보들 (2019)

바람속 2019. 8. 7. 23:01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에게 열광했던 것은 그가 추구한 가치, 그가 원했던 세상을 함께 원했기 때문이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짖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했습니다.'

 '출세하면 모두들 서민을 버립니다. 자기의 과거를 버리고 서민을 모른 척 하는 것이 이 나라의 출세한 사람의 행태이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민들과 함께 싸웠고 서민의 고통이 있는 곳을 어느 곳이나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녔습니다. 그곳이 아무리 어려운 곳이라 할지라도 저는'

 2,000년 부산 북구 강서을 선거에서 낙선한 뒤 그는 선거사무실에서 자신의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모두들 고생했어요. 고생했고, 결과가 좋았으면 참 좋은데, 결과가 안 좋은 건 할 수 없고, 그런데 우리보다, 우리가 겪은 이런 거  보다 더 참담한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살아요. 훨씬 더 참담한 일을 겪고 또 일어서고  그렇게 하는 게...'

 열심히 해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탄생했다.

 그러나 '여러분은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해서, 보다 좋은 세상을 위해서 참여정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참여정부가 그동안 많이 흔들렸습니다. 지금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경제 얘기 하겠습니다. 제일 시비가 많은 분야죠. 지난 4년 내내 위기, 파탄, 실패라는 말로 흔들었습니다. 제 대답은 증거로 말합시다. 지표로 말합시다.'

 '대통령 한 사람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끝났다 하지 마시고 계속 참여해 주십시요.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하십시다. 갑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지 않았다.

 그들의 열정은 그가 대통령이 되자 다 폭발해서 소진되어 버린 것일까.

 한나라당 의원들의 시국 풍자 연극이 이 영화에 들어있다. 송영선, 박순자, 주호영, 이혜훈, 나경원, 주성영 등 당시의 국회의원들이 출연한다.

 참  많이 가슴 아플줄 알았는데 생각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어느새 세월도 참 많이 됐나 보다.

감독 : 김재희

출연 : 노무현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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