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로망 (2019) 본문

나의 영화/2010년 이후

로망 (2019)

바람속 2019. 8. 8. 00:59

 결혼 45년째인 한 부부가 있다.

 남자 조남봉은 개인택시기사로 평생을 살아왔고 여자 이매자는 가정주부로 평생을 또 살아왔다.

 두 사람은 딸, 아들 각각 하나씩을 두었다. 남자가 개인택시 면허증을 받고서 기쁨속에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던 날, 아픈 어린 딸은 연탄가스중독으로 사망한다.

 남은 아들은 박사학위까지 취득했지만 여전히 백수다. 직장에 다니는 며느리와 손녀딸이 있다. 며느리는 최근에 둘째를 임신했다. 그들은 함께 산다.

 부인 이매자가 치매에 걸린다. 어려서 죽은 딸 진숙이를 자꾸만 찾는다.

 부인을 요양원에 두지만 조남봉은 다시 집으로 데려온다.

 치매가 심해지면서 손녀딸의 안전까지 염려되자 아들 내외는 분가를 한다. 조남봉은 그런 며느리를 다 이해한다.

 그리고 조남봉 본인도 치매임을 알게된다.

 함께 치매에 걸린 부부, 각각 치매상태와 원 상태가 교차되고 두 사람의 상태도 서로 엇갈리기도 하고, 어쩌다 함께 정신이 돌아오기도 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벽에 붙여둔다.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알아볼수 있도록.

 접촉사고를 내고서 택시를 그만 둔 조남봉은 다시 택시를 찾아와 아내와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부모님의 집을 찾은 아들은 부모님의 흔적을 보고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바닷가에서 부부는 마지막 길을 떠난다.

 감독도 있고 여러 다른 배우들도 있지만 그냥 모두 이순재라는 배우에 덮인 느낌이다.

 조남봉이란 캐릭터을 그렇게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으로 그려야했을까. 당연히 마음 속엔 드러내지않지만 누구보다 더 깊고 따뜻한 정을 가진 그런 전형적인 캐릭터는 그만 보고싶다. 이 작품에 어울리지도 않는다.

 치매 중에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조남봉이 택시 영업도 하고, 계속 운전도 하는 건 너무 불안하다.

 치매, 내겐 최고의 비극이다.

감독 : 이창근

출연 : 이순재, 정영숙, 조한철, 배해선, 이예원, 여무영, 김기천

평점 : ★★★

' 나의 영화 > 2010년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바하 (2019)  (0) 2019.08.11
엑시트 (2019)  (0) 2019.08.10
노무현과 바보들 (2019)  (0) 2019.08.07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2019)  (0) 2019.08.07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2017)  (0) 201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