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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사바하 (2019)

바람속 2019. 8. 11. 19:14

 '동방교 김제석은 진짜입니다. 한 마디로 신이 된 사람이죠'

 이렇게 평가받는 김제석, 그는 1889년 영월에서 태어나, 일제시대에는 일본 밀교의 고승들과 심지어 총독조차 스승으로 모실 정도로 대단한 존재였다고 한다.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대주기도 했으며, 광복 이후엔 '동방교'라는 거대한 종교단체를 이끌며 사회공헌에 힘쓰다가, 1985년 동방교를 해산하고 잠적해 버린 것이 행적의 끝이다.

 사이비종교를 연구하고 조사하는 연구소를 운영하는 박웅재 목사는 사슴농원이라는 단체를 조사하다가 이 단체의 경전 중 하나인 '항마경'이 김제석이 지은 것임을 알게 된다. 요한게시록처럼 상징으로 이루어진 예언서처럼 보이는 항마경에는 정체불명의 숫자가 상당량 나열되어있다.

 또, 김제석이 소년원을 후원했으며, 그곳에서 각각 태백, 제천, 단양, 영월 출신으로 부친을 살해한 4명의 소년들을 입양까지 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사슴농원도 이 네 곳에 자신들의 단체를 두고 있다.

 김제석의 행적을 계속 추적하던 박웅재는 1985년 김제석을 만난 적이 있는 티벳 불교의 고승 네충텐파가 한국에 초대되어 와있음을 알고서 그를 만난다.

 네충텐파는 김제석이 모두 열두 손가락을 갖고있는 미륵이며, 인간 한계의 마지막인 불사를 이겨낸 성불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김제석에게 그가 태어난지 100년 되는 해에 그가 태어난 땅에서 천적이 태어나 그를 파멸시킹것임을 예언했다고 알려준다.

 마침내 김제석은 항마경에 적힌 숫자가 바로 1995년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들 81명의 주민등록번호임을 깨닫고서, 김제석이 입양한 4명의 소년, 사천왕을 통해서 그들을 살해해왔음을 알게 된다.

 한편, 영화의 초반에 1995년에 탄생한 두 쌍둥이는 마지막 생존자로 이들을 죽이려는 광목천왕 정나한과 이렇게 연결된다.

 영화는 쌍둥이 중 언니로 동생 금화의 다리를 뜯어먹고서 태어난 '그것'이 네충텐파의 예언을 실현시키는 과정으로 마무리된다.

 김제석의 진짜 정체에 대해서 반전이 있으나 예상가능한 정도였다.

 정나한이 김제석의 처단자가 되는 것은 다소 의외였다.

 김제석이 불사의 존재가 되려는 것과, '그것'이 이를 저지한다는 설정에 비하면 그리 놀랍지않다.

 김제석이 어떻게 그토록 오래 생존했는지 다소의 암시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감독 : 장재현

출연 :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유지태, 이다윗, 진선규, 정진영, 정동환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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