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베르가 개미를 관찰하기 시작한 열두 살 무렵부터 시작된 이 작품은 무려 20여 년의 연구와 관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1991년 출간되었다..

 작가는 개미에 관한 소설을 쓰기위해 12년 동안 컴퓨터와 씨름하며 120번 여에 걸친 개작을 걸쳤다.

 그는 직접 집안에 개미집을 들여다 놓고 개미를 기르며 그들의 생태를 관찰한 것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마냥개미를 탐구하러 갔다가 개미떼의 공격을 받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고 한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1부 개미 1권, 2부 개미의 날 2,3권, 개미혁명 4,5권으로 완성된다

 1부에선 에드몽 삼촌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의 집을 물려받게 조나탕이 기르던 개 푸들이 사라지자 이를 찾으러 지하실에 가면서 실종된 것으로 시작된다. 그를 찾아나선 구조대원과 경찰, 에드몽의 가족들도 지하실에서 실종되고 결국, 지하실은 폐쇄된다.

 에드몽이 남긴 저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소개되며, 개미왕국 벨로캉에서는 바위냄새를 풍기는 개미들을 추적하는 세 개미의 활약이 펼쳐진다.

 한편, 실종된 인간들은 에드몽이 지하에 마련한 비밀장소에서 개미와 대화를 시도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

 이들과 대화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벨로캉 왕조는 클리푸캉 왕조에 의해 멸망한다.

 2부는 인간 '손가락'을 전멸시키기위한 개미 원정대의 이야기와 이를 이끄는 개미103호가 인간과 교류하면서 인간의 문명을 이해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여기에 개미를 전멸시키려는 살충제를 개발하는 과학자들의 죽음이 함께 엮어진다.

 1부의 지하사람들은 개미와의 협력이 끊기면서 개미같은 삶으로 변화하고, 조나탕의 아들 니콜라는 인간을 신으로 하는 종교를 만들어 개미들에게 전파시키면서 개미들에게 종교가 퍼져나간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백과사전 2부'가 소설의 전개와 교차되어 소개된다.

 3부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백과사전 3부'를 우연히 발견한 쥘리가 이 책을 통한 깨달음을 통하여 친구들과 함께 인간사회에 '개미혁명'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개미 103호는 자신의 고향 왕국을 찾아 긴 여정을 떠나며 그 과정에서 생식개미로 변한다. 손가락들의 문명을 이용한 새로운 개미왕국을 건설하지만 결국 인간들의 공격에 죽음을 당하고 만다.

 개미와 인간 양쪽에서 일어난 새로운 혁명은 각각 실패하지만 그것은 다시 새로운 시작임을 알리면서 소설은 끝난다.

 인류의 역사 3백만년, 개미의 역사 1억년 이상, 저자는 개미에 비하면 인간은 경험이 없는 아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밑바탕에 노장사상과 주역의 음양사상이 있음을 저자가 밝히기도 했다. 3부에서 한국인 지웅이 비중있는 인물로 그려지는 등 저자의 한국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우주와 인류, 그리고 개미로 대표되는 다른 생명체와의 공존은 물론, 인류 문명의 가치에 대하여 회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