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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걸 (2018)

바람속 2020. 8. 4. 02:00

 영화를 보는 내내 라라역의 배우에 대한 성 정체성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배우 빅터 폴스터는 남자다.

 이 작품이 데뷔작인 감독 루카스 돈트는 1991년 5월생이니까 영화를 제작할 당시 20대 후반이었다. 그리고 그는 남자다.

 여자가 되기로 한 15살의 라라, 이제 더 이상 빅터가 아니다.

 라라는 발레리나가 꿈이다. 뒤어난 재능과 열정으로 발레리나 학교에 다니는 그녀를 위하여 가족이 이사를 왔다. 택시기사인 아버지와 6살 남동생이 그녀의 가족이다.

 여자가 되겠다는 그녀의 선택을 아버지는 물론 주위에서도 따듯하게 맞아준다. 학교의 선생님도 동료 여학생도 그녀를 받아들여준다. 물론 트랜스젠더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혐오하거나 배척같은 건 전혀 없다.

 발레리나가 되는 과정은 너무 힘들다. 연습후 토슈즈를 벗을 때마다 흘러 나오는 피는 얼마나 큰 고통인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성전환수술을 준비하면서 호르몬을 투여받는 라라는 하루라도 빨리 온전한 여성의 신체를 갖기를 원하지만 그리 쉽지않다.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 아직은 어린 그녀가 이에 온전히 맞추어가기가 어려운 듯 하다.

 영화는 이 처치에 놓인 틴에이저가 겪을 만한 일들을 꼼꼼하게 집어나간다.

 발레 공연을 앞두고 결국 라라는 쓰러지고 만다. 객석에서 공연을 보는 라라의 모습이 애처롭다.

 새해가 되고 라라가 얼음을 준비하는 장면부터 영화는 급격히 매너리즘에 빠진다. 남성기에 대한 자해는 너무 뻔하다.

 어쩌면 성적 정체성이 인생의 가장 큰 기초일 것 같다.

감독 : 루카스 돈트

출연 : 빅터 폴스터, 발렌티인 다에넨스, 아리에 워설터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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