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대륙의 딸 - 장융 본문
책을 읽고난 후 1권의 앞에 실려있는 1922년 장융의 할아버지 사진부터 마지막 저자의 1990년 이탈리아의 사진까지 다시 살펴보면서 가슴이 자꾸만 뭉클해진다.
이 책은 저자 장융이 1909년 5월 5일 출생한 외할머니 유방, 어머니 더홍, 저자 장융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여인 3대의 실화를 기록한 것이다.
외할머니는 만주인출신으로 남서 만주의 의현이라는 지방의 경찰관이었던 그녀의 아버지에 의해 1924년 15세의 나이에 군벌 수지행 장군의 첩이 된다. '3인치의 황금나리꽃' 전족을 한 미인이었던 그녀는 그에게서 어머니 더홍을 낳는다.
수장군의 죽음속에 23세의 나이에 자유롭게 된 외할머니는 1935년 친구의 시아버지인 한의사 사선생의 정실 부인이 되고 금주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어머니 더홍은 일본군의 중국침략속에 자연스럽게 공산당원이 되고 1949년 공산당 간부 수유와 결혼하여 5남매를 낳으며, 사천성의 성도인 성주에서 아버지와 함께 공산당 간부로 일을 한다.
너무나 청렴하고 원칙에 충실한 남편아래에서 어머니 더홍은 아이들을 보살피며 꿋꿋이 견더나간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 공산당의 인민공화국 수립, 모택동의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장융가족이 겪는 고초는 눈물겹다.
이들 가족은 살던 곳에서 추방되며 아버지, 어머니는 반혁명분자로 몰려서 수용소로 추방되는 등 혹독한 인고의 세월을 겪는다.
장융은 모택동 숭배속에 홍위병이 되어 활동하면서 북경 순례에 이어 오지에서 농부의 삶을 살게된다. 그녀가 짊어져야하는 삶의 무게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 동안에 그녀의 외할머니가 1969년 사망한다.
1971년 어머니가 복위되고 다음해 수용소에 있던 아버지도 석방되며 곧 등소평이 등장한다. 이때 장융은 1973년 사천대학에 입학하여 영어를 배우게 된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가 이들 가족과 함께 도도히 흘러간다. 모택동의 비이성적인 통치와 개인 숭배를 보면서 북한을 자꾸 겹쳐보게 된다.
중국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 볼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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