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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사무라이 (2002)

바람속 2022. 4. 17. 01:54

 주인공 황혼의 사무라이 이구치 세이베에는 자신의 직분과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성실' 그 자체인 사내다.

 하급사무라이로 창고 관리를 하는 그는 50석의 녹봉중에서 그나마 20석은 빚으로 떼어진다. 정확히 소개하면 그는 쇼나이 지방(지금의 야마가타 현)의 우나사카 번의 미쿠라(御蔵)다.

 그의 아내는 150석의 녹봉을 받는 집안의 딸로서 시집 온후 두 딸을 낳았지만 내내 폐병에 시달리다 죽는다. 아내의 병구완으로 빚을 내야했던 그는 장례식 비용을 위해서 아버지로부터 내려온 보검까지 팔게 된다. 그가 모시고 있는 어머니는 치매로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새장을 만들어 파는 부업까지 하지만 늘 살림은 빠뜻하다.

 하급관리로서 하루 일과가 끝나면 늘 동료와의 술 한잔도 마다하고 집으로 향하는 그를 황혼의 사무라이로 불리며 놀림감이 되지만, 두 딸을 키우고 어머니를 봉양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나, 우연히 마주친 영주로부터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신을 돌볼 틈이 없다.

 시대는 막부가 마지막에 이른 혼란기다.

 그런 이구치와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죽마고우 4백석지기 이이누마, 그의 여동생 토모에가 시집을 갔다가 남편의 술주정과 폭력에 시달린 끝에 이혼 후 오빠의 집으로 돌아왔음을 알게된다. 이혼이 됐음에도 이이누마의 집에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전 남편, 결국 이구치는 친구 이이누마를 대신하여 그와 결투에 나서고 목봉으로 그를 제압한다.

 이구치의 집에 찾아온 토모에는 두 딸의 어머니가 되어 집안을 보살피고, 이구치는 집안의 격차를 들어서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영주의 죽음이 이어지고 이구치는 전 영주를 따라서 할복하지 않는 기마 사무라이 요고 제네몬을 처단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결투에 가기전 이구치는 토모에에게 자신의 옷과 머리 단장을 부탁하면서 그간 품고있었던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토모에는 이미 청혼을 받아들인 상태다. 이에 이구치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것으로 해달라고 한다.

 결투가 벌어지고 이구치는 결국 요고 제네몬을 꺽는다. 부상을 입고서 돌아온 집, 거기에는 토모에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3년뒤 토모에와 행복한 생활을 보내던 이구치는 막부측에 가담하게되고 관군과 전투에 사망한다.

 영화는 이구치의 둘째 딸 이토가 아버지의 삶을 회상하는 나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철저한 고증을 걸쳐서 당시의 시대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한 남자의 '성실' 한 삶과 '성실'한 사랑을 영화적으로멋지게 표현한 수작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시대소설 작가 후지사와 슈헤이의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감독 : 야마다 요지

출연 : 사나다 히로유키, 미야자와 리에, 후키코시 미츠루, 이토 미키, 하시구치 에리나, 다나카 민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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