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2019)

 정약전의 흑산도 제자 장창대의 무덤은 현재 흑산도의 부속섬 대둔도에 위치해 있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의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창대를 만나서 숙식까지 함께 하면서 함께 궁리하고 차례를 세워 결과물인 자산어보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영화속에서 창대는 나주에 사는 진사의 서자로 설정되어 출세의 꿈을 품은 채 성리학을 공부하지만, 섬이라는 지형적 한계로 힘들어 한다. 창대의 아버지는 홍어를 거래하려 흑산도에 와서 창대의 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되어있다.

 순조 1년 1801년 신유사옥때 바로 아래 동생 약종은 처형되고 약전은 셋째 동생 약용과 함께 유배되어 신지도, 우이도를 거쳐 흑산도에서 지내게 되면서 창대를 만나서는 자산어보를, 오키나와와 필리핀,마카오 등을 표류하다 돌아온 문순득을 만나서는 표해시말을 쓰게 된다.

  영화는 흑백으로 진행되면서  약전의 유배생활과 창대와의 만남, 이어서 소과에 합격한 창대가 아버지의 부탁으로 나주 목사 아래에서 행정일을 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창대는 결국 극도로 문란해진 환곡과 군정의 폐단을 직접 겪고나서 가족과 함께 흑산도로 돌아온다.

 유배된지 15년째 우이도에서 약전은 결국 숨을 거두고, 창대는 뒤늦게 약전의 거처를 찾아서 그에게 남긴 편지와 자산어보를 만나게 된다.

 물론 약전과의 만남외에 창대에 관한 것은 허구다. 영화는 딱 기대만큼만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캐스팅이 배역과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약전, 창대, 문순득을 이렇게 기억하고 기려야하는 당시의 역사가 애달프기만 하다.

 약전이 흑산도에서 호장의 딸과 인연을 맺어 낳은 아들을 통해 그의 자손이 이어져오는 것도 참 기구하다.

감독 : 이준익

출연 :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강기영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