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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로드 - 오월 본문
홍차의 나라 하면 영국이다. 저자에 의하면 1662년 포르투갈의 캐서린 브라간자 공주가 영국의 찰스 2세와 정략결혼을 할 때 홍차가 설탕과 더불어 지참금의 하나였다. 당시 얼마나 고가품이었으면, 세계인은 물론 신랑인 찰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 예로 당시 홍차 1킬로그램을 사면 덤으로 피아노를 주는 상품광고가 등장했다고 한다. 이후 캐서린은 중국과 일본의 다기를 귀족들에게 유행시키게 된다.
산업혁명과 빅토리아 시대를 거치면서 홍차는 안개 낀 날씨와 식수 문제가 걸린 고약한 환경에서 생활을 호전시키고 노동의 능률을 상승시키며 차를 마시는 것이 영국인에게 희망이자 품위유지가 되었다.
이에 영국은 아편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보스턴 차 사건은 미국 독립 전쟁의 방아쇠가 되기도 한다.
수백년 동안 독점이었면 중국의 차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인도의 아쌈 지방의 차를 탄생시켰고 이때부터 차의 역사는 아쌈 차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된다. 세계 수출의 6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방대한 규모이자 엄청난 수확량의 아쌈차는 아쉽게도 3대 명차에는 빠져있다. 3대 명차는 중국의 기문, 스리랑카의 우바, 인도 다질링의 홍차라고 한다.
인도인들이 하루에 마시는 차는 평균 잡아 일곱잔으로 영국인들이 마시는 양과 흡사할 정도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는 안도 북동부의 아쌈차, 히말리아 산맥이 이어지는 인도 동부 뱅골 주의 최북단 지역의 다질링, 인도 남부 지역의 닐기리, 중국, 실론, 케냐, 인도네시아 등 세계 홍차의 주요 생산지와 그 제품들을 개괄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어 홍차 브랜드, 각종 다기, 문학과 시 속의 홍차에 이어 홍차의 효능과 마시는 법이 이어진다. 또한 산화도에 따른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부터 각종 가향차까지 차의 종류도 겉핥기나마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아마츄어적 느낌이 너무 심하다. 기본적인 띄어쓰기의 오류는 물론 내용이 부실한 곳도 너무 많다.
홍차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무안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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