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새 - 이지현

 이 책 역시 동화다. 대금을 매개로해서 3대에걸친 우리 민족과 가족사에 얽힌 아픔을 보여준다. 그 과정은 동화답게 표현되어진다.

 책의 주인공 민서는 어머니의 꿈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위해 열심히 연습하지만 어느 때부터 바이올린을 싫어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함께 사시는 외할머니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외할머니는 그에게 대금을 건네준다. 곧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이후 민서는 말하는 새를 만나 꿈속의 여행을 통해서 대금으로 인해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자신의 외증조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게되면서 대금에 빠지게 된다.

 바이올린을 소홀히 하는 민서는 결국 대금을 배우겠다며 어머니와 충돌하고, 민서의 아버지는 대금에 얽힌 가족사의 비극을 들려주게 된다.

 지리산 자락에 살던 민서의 외증조부가 대금을 부는 대금소리에 취한 지리산의 공비와 내통했다는 죄목으로 처형당하고, 그 모습을 구경꾼들 속에서 무력하게 지켜봐야했던 외할아버지에 대한 외할머니의 원망과 갈등을 알게된다.

 외증조부에게 대금을 배우러왔다 외할머니와 결혼한 외할아버지는 죄책감속에 결국 세상을 떠나고, 그런 남편에 대해 외할머니역시 일종의 부채의식을 갖고 살아온 것이다.

  말하는 새가 할머니의 영혼이 되어 민서를 통해 대금의 맥을 잇게하고, 민서의 어머니 역시 포기한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직접 바이올린을 배운다.

 동화의 일반적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 소재와 주제로 많은 상념에 빠지게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