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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개의 눈동자 - 쓰보이 사카에

바람속 2013. 10. 2. 23:14

 1928년 4월 4일 세토내해 쇼도섬 분교에 갓 부임한 여선생과 그의 첫 제자 12명의 이야기다. 일본제국주의가 극에 달하던 전쟁의 시절 15년동안 선생과 제자가 겪은 이야기를 마치 수채화로 그려 보여주 듯 답답할 정도로 담담히 펼쳐놓는다.

 홀로 남겨질 어머니때문에 오오이시 선생님은 8킬로미터의 거리를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한다. 여자가 양장에 자전거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시골의 섬마을 주민에게 배척당한다. 그러나 1학년 12명의 제자와 선생은 사제간의 깊은 정을 알게 모르게 교류해 간다.

 그러던 어느날 함정에 빠진 선생은 다리가 뿌러지고 보름이 넘도록 학교에 오지못한다. 급기야 선생님을 그리워한 아이들은 선생님 집을 찾아 먼 길을 떠나고 선생님과 아이들의 만남은 감동스럽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마을 사람과의 관계도 개선되지만 결국 오오이시 선생님은 본교로 가게되고, 4년후 그때의 제자들이 5학년이 되어 본교로 통학하면서 다시 만나게 된다.

 이후 만주사변, 태평양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선생님과 제자들 역시 휘말려들고 남학생들은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가난하여 학교를 떠나야 하는 제자, 장님이 된 제자에 선생님은 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딸을 잃는다.

 일본의 패망후 다시 분교의 선생님으로 복직한 오오이시선생은 자신의 제자들 자식까지 다시 제자로 맞는다. 소설의 끝은 살아남은 제자들이 베푼 환영회로 끝난다.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끌었고, 현재 쇼도섬엔 영화를 촬영한 셋트장이 영화촌으로 만들어져있다.

 전쟁이라는 비극속에서 일본인이 겪는 비극과 당시의 상황을 느낄 수 있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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