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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김훈

바람속 2014. 10. 2. 18:45

 시골에서 5형제의 하나로 태어난 진돗개 보리의 어머니는 약해져서 죽은 보리의 형제를 삼킨다. 그것이 주인의 눈에는 끔찍해보이지만 어미 개의 입장에선 가장 지극한 사랑일수도 있을지 모를일이다.

 김훈의 책은 여전히 아름다운 문자으로 가득차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수필집을 읽는 기분이다.

 수컷 진도개 보리는 댐건설로 수몰되는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고, 이어 자신의 첫주인의 둘째 아들이 사는 바닷가로 옯겨간다. 보리와 둘째 아들인 어부는 인간과 개사이에 맺어지는 진정한 관계를 체득해가는 것 같다.

 어부의 딸인 영희를 따라서 학교를 가고, 영희와 마을 아이들을 지켜주는 보리는 암컷 흰순이를 만나고 수컷의 마음을 알게된다.

 보리는 흰순이를 차지하기위해 악돌이와 두번에 걸친 결투를 치르지만 완전히 악돌이를 이기지못하고, 흰순이는 악돌이의 아이를 출산해 기른다.

 흰순이가 죽어 고기덩어리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보리, 어부인 주인의 죽음이 이어지고 보리는 다음의 운명이 오기를 기다린다.

 개의 시선과 생각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개가 주어인 부분을 나든 누구든 사람으로 바꾸어도 전혀 이상하지않다.

 개, 보리의 삶이 더 진실한 삶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게 되었다. 책에 나오는 그림들이 다 그대로 또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