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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 외 - 안톤 체호프

바람속 2014. 12. 26. 00:10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의 이 소설 역시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인물의 성격에 대한 뚜렷한 묘사와 함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주인공 라예프스키는 유부녀인 나데지나와 함께 카프카스로 달아난다. 그곳에서 그는 권태와 무기력에 빠져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자신의 삶을 낭비하고 있다.

 그가 생각한 탈출구는 현재의 삶과 함께 온 여인마저 버리고 카프카스로 도망친 것처럼 다시 또 도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혐오하는 다윈주의 동물학자 폰 코렌부터 신랄한 ㅂㅣ난을 받는다.

 결국 둘은 우여곡절 끝에 결투를 하게되고, 결투를 앞두고서는 다시 나데지와와 지역 경찰서장의 밀회를 목격하게 된다. 이 밀회의 목격역시 나데지아가 진 빛을 이용하여 그녀를 탐내는 또다른 사내의 밀고였었다.

 결투가 벌어지고, 결투를 몰래 지켜보던 보조신부의 외침으로 총알은 그의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다.

 라예프스키는 이 결투를 통하여 새로운 사람으로, 성실한 사람으로 재탄생하고, 진정한 사랑과 책임을 다하게 된다.

 책의 마지막 라예프스키의 생각을 통한 다음의 글은 의미심장하다. 결투의 당사자 둘의 극적인 화해 후 떠나는 폰 코랜의 보트를 배웅하는 라예프스키의 생각이다.

 '보트는 밀려 되돌아오고 있어.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거야. 그러나 노잡이들은 까닥도 안 해. 한결 같이 노를 젖고 높은 물결도 겁내지 않아. 보트는 끊임없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 진실을 추구하며 사람들은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가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지. 고뇌나 과실이나 삶의 권태가 그들을 도로 뒤로 밀어낸다. 그러나 진실에 대한 갈망과 굽히지 않는 의지가 앞으로 앞으로 그들을 몰아 낸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은 참된 진실에 가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여러 인물의 심리 분석과 그들이 행한 행위에 대한 작가의 판단은 역시 체호프가 대단한 작가라는 걸 깨닫게 한다.

 그외 세편의 단편이 있다.

 1. 중간 이층이 있는 집

 풍경화가인 화자의 사랑이야기속에 당시 러시아 지식인의 세상의 변혁에 대한 사상적 대립을 다루고있다.

 2. 귀여운 여인

 한 여인이 결혼하고 사별하고 또 재혼하면서 겪는 인생사가 압축된 이야기다.

 3. 사랑에 대하여

 타인의 부인을 사랑하게 된 화자의 회상속에서 사랑의 감정에 대한 본질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