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나의 영화/2000년 이후 (494)
나의 기록
전설적인 독재자 이디 아민의 주치의인 니콜라스 캐리건의 이야기이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다소 모험적인 성격의 니콜라스는 우연히 이디 아민을 치료해 주면서 그의 개인 주치의가 되고 나아가 그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가 된다. 그리고 이디 아민의 독재에 협력해가면서, 점차 알게 되는 그의 실상에 괴로워하다 그의 세 번째 부인과 충동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결국 여자는 묘사하기 힘들 정도로 괴로운 상태의 죽음을 당하고, 그 역시 이디 아민에 대한 살해기도가 발각되면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때 발생한 국제적인 비행기 납치사건과 현지 의사의 도움으로 탈주에 성공하게 되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선 독재자 이디 아민의 이상 성격을 절절하게 묘사하면서, 한 젊은이가 권력에 침몰되는 과정을 함께 그리고 있다. 독재..
홍상수감독의 영화는 약간의 불편함과 당혹감을 감수하여만 하는가보다. 그래도 홍감독의 다른 영화보다는 다소 쉽게 그리고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단편영화인 첫 영화에 이어 뒷편의 부분이 자연스럽게겹쳐지는 구성도 그리 어지럽지 않았다. 이 영화가 편한 진짜 이유는 감독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소심하고 문제많은 한 남자, 그리고 한 여자배우의 일상을 벗어난 일탈을 그리면서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소 어긋난 성격을 극한까지 묘사하여 보여주고, 마치 사람들은 다 그렇지않느냐고 말하는 듯 하다. 내가 한 대답은 이렇다. 그럴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개인이든 사회든 그렇지 않은 것이 다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엄지원은 120%의 연기를 ..
36살의 할아버지, 22살의 딸, 6살의 손자가 벌이는 진정한 가족되기 영화다. 스토리상 억지도 상당하지만 가족이라는 것,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이라는 것 때문에 다 용납이 되는 분위기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캐스팅에 성공한 영화다, 이건 즉 배우의 힘이 그만큼 큰 영화란 애기다. 차태현은 당연하고, 박보영은 진짜 딱이고 왕석현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음악이 적절히 믹스되면서 코믹이 섞이고 적당한 감동코드가 배치되어 있다. 감동받으면서 유쾌하고 싶은 사람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감독 : 강형철 출연 :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황우슬혜평점 : ★★★
일단 이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것이 어려웠다. 내용전개 역시 너무 간단하게 묘사되거나, 암시적이어서 사전 지식이 없다면 내용파악도 힘든 영화다. 단 하나 특별한 점은 사람의 감정변화를 자연의 모습과 사람에 대한 일상, 또는 춤이라기 보단 몸짓의 묘사에 대한 촬영으로 하고자 한 점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의 전부다. 그러나 그것도 그렇구나 하는 정도일 뿐이지 특별한 것은 없다. 유럽인들이 찾아낸 신세계 아메리카, 개중에는 단지 황금을 얻기 위한 것만은 아닌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한 것일까? 남자와 여자는 모든것을 초월해서 사랑할 수도 있다는 것일까? 이렇게 관객에 대한 배려가 없는 영화을 찾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감독 : 테렌스 맬릭출연 : 콜린 파렐, 코리언카 킬처, 크리스찬 베일평점 : ★★
니콜 키드먼의 매력에 호주의 자연이 합쳐저 지루할 틈이 없었다. 호주의 그 이상한 인종차별정책과 일본군의 호주침공까지는 너무 좋았다. 여주인공의 이름 새라 애쉴리, 서양 여자이름 중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토지를 차지하려는 플렛쳐의 집요함과 그 술수에 좀더 영화적 고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화상으론 너무 많은 상상을 해야만 스토리를 꿰어 맞출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다른 많은 영화들-파워 오브 원, 파 앤드 어웨이 등-을 생각나게 하면서도 더이상의 것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인것은 틀림없다. 하나 이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돌아서는 발걸음이 약간 허무해 짐은 필수적일지도 모르겠다. 평점의 별하나 몫은 순전히 니콜 키드먼 덕택이다. 감독 : 바즈 루..
영화의 전반부까지는 몰두 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는 인내심을 시험당한 기분이다. 연쇄살인을 저지르고도 시체를 완벽하게 처리함으로써 법망을 피해 온 모습은 너무 경악스럽다. 살인의 공범인 여성 구로사와 아키라,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하는 남자의 부인인 카쿠라자카 메구미까지 이들 여성은 수동적인듯 하면서도 잔인함과 교활함에 있어서는 남자들을 오히려 능가한다. 난무하는 피와 살, 뼈까지 고어영화의 전형속에 계속되는 살인은 질리게 까지 할 정도다. 그리고 그들의 비정상적인 모습이 나의 한 부분에 깊숙이 내재되어 있음을 발견하고는 이런 영화를 만든 감독이 이해되어지는 것이 낳설다. 결코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잔혹에 대면하는 것이 나의 원초적 본성을 누르는 힘이 있음을 느낀다.감독 : 소노 시온출연 : 구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