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나의 영화/2000년 이후 (494)
나의 기록
김해숙, 원빈, 신하균 이 세 사람이 만나서 이루는 가정이 있다. 영화의 시선을 원빈에게 맞추려고 하지만 실제로 100% 그렇지도 않다. 아마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지는 맹점이 되었을 것이다. 언청이로 태어난 형 신하균, 유복자로 태어난 연년생 동생 원빈, 이 둘을 키워내고자 일수아줌마 과부로 사는 김해숙, 이들의 모습을 그냥 한없이 따스한 시선으로만 그리고자 했다. 영화속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데도 그 시선을 유지하려고만 하니 관객은, 나는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서울대 의예과에 진한학 형과 재수하다 얼치기 건달로 빠진 동생, 결국 형을 동생으로 오해한 동네 친구에게 형은 죽고 만다. 어쩌면 이 장면이 영화적 긴장을 최대화시킬 수 있었는데 그냥 신파로 끝나고 말았다. 그들 두 형제의 첫사랑은..
비틀즈에 대한 무한 찬사가 흐르고 있는 영화다. 숀펜의 연기는 신들린 듯 하다. 마치 이것이 연기라는 것을 믿을 수 가 없을 정도다. 애니역의 다코타 패닝, 아마 다시는 이런 아역배우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이들의 연기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영화다. 다코타 패닝의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딸을 낳은 엄마는 아이와 아빠를 버린다. 겨우 7살의 지능을 가진 샘은 이웃과 장애인 동료, 그리고 사회의 지원속에서 아이를 키워나간다. 딸 애니의 성장과 더불어 샘에겐 버거워버린 딸 애니, 거기에 정부기관의 기계적 판단과 이에 대항하는 변호사 리타와 샘의 양육권을 되찾기위한 과정이 마치수채화처럼 그려진다. 샘을 둘러싼 주변사람들의 아픔도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치유되어간다. 끝부분의 어..
너무나 아팠던 우리의 80년대는 지금도 보는 것만으로도 역시 아프다.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은 한편으론 외면하고 싶어지는 마음과 함께 영원한 부채를 지고 산다. 사회주의자가 되고있는 사람과 그를 숨겨주고, 사랑하고, 그의 아이를 낳고 홀로 키우는 여인, 그는 무기수에서 16년여만에 출감하지만 여인은 이미 떠나고없다. 그의 딸을 만난 자리, 딸은 이미 아버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였지만 과연 우리는 지금 그 시대를 받아들여서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살고있을까? 염정아의 삭발머리는 충격이었다. 그리고 이내 대역이라는 것을 알고 느끼는 허무함. 가슴이 먹먹해지고 쉽게 볼 수는 없는 그런 영화다. 원작과는 많이 다르니 차라리 원작을 모르는 편이 더 낫다. 감독과 배우의 의욕이 과잉된 그리고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
희귀병에 걸려 죽어가는 손자, 마지막 치료를 해보기위해 호주를 가야한다. 그 경비를 위하여 6,000파운드가 필요한 할머니는 결국 섹스클럽인 섹시월드에서 핸드잡 서비스를 하게된다. 런던 최고의 손이 되지만, 자신의 인기로 인해 해고 된 동료, 업소 사장과의 미묘한 감정의 교류등이 교차된다. 이라나라는 애칭을 갖고 일하는 매기, 그는 이상하게도 이 일을 통하여 스스로의 삶에 자신을 갖게되고 세상일에 정면으로 당당히 맞서나가며 내적 성장을 경험한다. 타 업소의 스카우트제의까지 받을 정도로 성공한 여성이 된 매기 할머니. 결국 거금이 생긴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들의 미행으로 아들과 갈등을 맺지만, 며느리의 이해속에 아들과 뜨거운 포웅을 나누게된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새 직업을 당당히 이야기하고, 그리고 손자..
이 영화의 원작자 마샤 힐러스는 파리 소르보느대학에서 유학한 언론인으로 1945.4.20부터동년 6.22까지러시아에 의한 베를린 포위 공격과 점령후의 경험을자서전으로 남겼다. 이 원작 자서전은 1954년 영어원에서 초판이 발행되고 1955년 네델란드, 이후 1959년 독일에서도 출판되었다. 그러나 독일여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비난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고발되어 그녀의 생전에 어떤 책의 출간도 금지된다. 계속되는 위협에 그녀는 결국 스위스로 이주하여야 하였고 2001년 그곳에서 생을 마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계속 익명으로 남았다가 나중에 밝혀진다. 영화는 원작자의 내용을 많이 순화시킨 느낌이다. 소련군 소령 안드레이와의 짧은 사랑을 그리며 군인들에 의한 여성들의 피해를 지속적으로 들추어낸다. 이상주의..
이끼를 기억한다면 이 영화는그 예고편 같은 느낌이다. 신약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나 개발자간의 스토리만 삽입이 되있었더라면 좀더 멋진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신약의 개발과 임상실험, 그리고 부작용은 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계속 반복되는 주제임에도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 영화역시 환각에 의한 강박적 살인과 우연에 의한 살인을 계속 상승시켜가면서 보는 이를 긴장으로 집어넣지만 할리우드 스타일처럼 그렇게 심하지는 않다. 성지루, 그의 연기는대단하다. 박해일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감독 : 김한민출연 : 성지루, 박해일, 박솔미, 최주봉, 유혜정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