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와일드 번치 (1969) 본문
폭력 미학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샘 페킨파 감독의 작품으로 그의 성향을 보여주는 첫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은행을 터는 무법자들과 그들을 쫓는 현상금 사냥꾼들의 대결로 시작한다. 현상금 사냥꾼들은 무법자들의 리더 파이크의 동료였던 손튼이 철도회사에 고용되어 이끌고 있다.
여기에 금주를 주장하는 행진이 겹치면서 무고한 사람들의 선혈로 스크린이 뒤덮인다.
멕시코로 탈주한 무법자들은 멕시코 북부의 반란군 마파치의 제안으로 무기수송 열차를 탈취한다. 그들은 마파치와 성공적인 거래를 이루지만, 자신의 동료 엔젤을 위해 마파치를 처단하고 2백대 4의 대결을 벌인다.
엔젤의 고향은 마파치에게 착취를 당하고 그의 애인은 스스로 마파치 일당의 여인이 되어버린다. 엔젤은 마파치의 품에 있던 그녀를 단 한방에 사살해버린다.
이 영화에선 누가 선인지 악인지 구별하는 것이 어렵고 계속 뒤바뀌기도 한다.
서부영화의 형식속에서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는 대결구도와 폭력 그 자체를 위한 폭력으로 밖에 볼 수 없는 폭력의 난무가 이어지는 화면을 보면서, 이상하게도 나역시 그들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감독에게 그 동질감을 간파당한 것이 묘한 쾌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나역시 와일드 번치의 일원임을 고백케하는 영화다.
감독 : 샘 페킨파
출연 : 윌리엄 홀든, 어네스트 보그나인, 로버트 라이언, 에드먼드 오브라이언, 워랜 오티스, 제이미 산체즈, 벤 존슨, 에밀리오 페르난데즈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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