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2011)

 두 아들과 한 남편의 아내이자 잡지 엘르의 유명 에디터인 안느는 남편의 비즈니스를 위하여 그의 상사 부부들을 위한 저녁 준비를 한다.

 영화는 안느의 저녁 식사 준비와 함께 그녀가 기획하여 작성중인 기사 매춘 여대생에 대한 취재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된다.

 개인 광고를 통해서 매춘 상대를 구하는 두 여성은 파리에 유학을 왔지만 피치못할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자발적 매춘의 길에 들어선다.

 안느는 두 젊은 여성 룰라, 알리샤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녀들이 일반적인 젊은 여성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란다. 또한 그녀가 상대하는 남성들 역시 너무나 평범한 남자들임을 알게된다.

 그들이 하는 성행위 또한 일반적인 것이었다.

 안느는 두 여성과 자신이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더우기, 남편과 사춘기의 큰 아들이 포르노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자신의 현재 삶속에서 스스로의 성을 되돌이켜보게 된다.

 두 여인과 깊이 교감하게 되지만 안느는 관찰자의 입장으로 남는다.

 후반부 준비된 만찬에서 안느는 룰라와 알리샤가 만난 성 매수 남성들의 모습이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낀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에서 남편을 위해 저녁 식사를 생각하는 댈러웨이 부인의 모습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남편이 바라고 생각해왔던 아내의 모습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듯 하다.

  안느역의 줄리엣 비노쉬, 그녀가 온전히 스크린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

감독 :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출연 : 줄리엣 비노쉬, 아니이스 드무스티에, 요안나 쿨릭, 루이스 도 드 렝퀘셍, 크리스티나 얀다, 알리 마리야르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