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자 -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경찰청 특수부석연구소에서 개발한 DNA프로파일링과 몽타주 사진은 실제 사건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DNA 정보 만으로 범인의 생태를 거의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으며 몽타주도 실제 모습과 거의 유사하며, 수집된 DNA 샘플과의 대조를 통하여 범인이 누구와 혈연관계에 있는지 까지 파악할 수 있다.

 곧이어 국회에 범죄방지를 목적으로 한 개인정보 취급에 관한 법안, 통칭 DNA 법안이 제출된다. 본인 동의를 얻어 채취한 DNA 정보를 국가 감시 아래 수사기관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법률로 처음엔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형태로 가결되어 시행된다.

 그러나, 두 명의 젊은 여성이 구경이 작은 총으로 머리를 맞아 즉사한 시체가 5일 간격으로 발견되며, 사체는 폭행당한 흔적이 선명하며 체내에 정액도 남아있었지만 DNA 판명결과 일치대상을 찾지 못하여 NF(Not Found) 13으로 명명된다. 일치대상을 찾지 못한 13번째로 이전의 12건 중 여덟 건은 DNA 데이터베이스가 확충되면서 해결되었기에 정체판명 역시 시간문제일 것으로 자신하지만 경시청의 아사마 형사는 시스템의 결함을 의심한다.

 한편, 이 시스템의 개발 책임자인 가구라는 유명 도예가인 아버지가 로봇 팔로 만든 자신의 위조 작품 감정에 실패한 후 자살한 시신을 어린 시절 목격한다. 이후 류라는 또 다른 이중인격을 갖게 되고 기계의 신봉자가 되며 유전자를 전공한다. 또한 뇌신경과학자 미나카미 교수를 통하여 자신의 이중인격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며, 교수가 개발한 반전제 약물을 통해 주 1회로 류의 발현을 제어해 왔었다. 류는 발현되는 동안 그림을 그리며 주로 인간의 손을 그린다.  

 가구라가 미나카미 교수가 재직 중인 신세이키 대학병원 5층에서 류의 인격을 발현시키고 있던 시각에, 천재 수학자 다테시나 사키와 그의 오빠가 거주 중인 그 병원 7층의 연구실에서 총에 맞아 사살된 채 발견된다. 얼굴 오른쪽에 커다란 반점을 갖고 태어난 다테시나 사키는 강렬한 자기혐오에 빠졌으며, 열한 살 때 병원에 오게 되었고 미나카미 교수는 그녀의 수학적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3년 만에 중학생으로 박사학위를 따게 된다.

DNA 수사시스템을 개발 중인 가구라는 천재 수학자인 다테시나 사키의 능력으로 프로그램을 현실화시킬 수 있게 된다. 다테시나 남매는 병실에서 시스템에 필요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었다.

 다테시나 남매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NF13과 동일한 총기임이 밝혀지고 다케시나 사키의 옷에 붙어있던 모발의 DNA프로파일링과 몽타주는 범인을 가구라로 지목한다.

 이에 가구라는 자신의 다른 인격 류의 범행을 의심하면서 도피생활을 하게 된다. 그는 다테시나 남매 살해의 이유로 여겨지는 모굴 프로그램의 정체와 진짜 범인을 추적하고 여기에 아사마 형사도 활약하며 마지막에 둘이 협력한다.

  DNA 수사시스템에서 유력 정치가와 고급관료를 보호하는 플래티나 시스템의 존재와 함께 이러한 NF, 즉 플래티나 데이터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 모굴이었음이 밝혀진다. 다테시마 남매는 모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NF13의 정체를 밝히려다 살해된 것이다.

 플래티나 시스템은 DNA 수사시스템 개발 단계부터 상정되었으며, 미나카미 교수가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는 방법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NF13의 살인이 발생되었으며 그는 전기적 장치로 환각을 경험하게 하는 하이덴을 실험에 이용하지만, 마지에 아사마 형사에 의해 착오가 생겼으며 이 차이가 아사마와 가구라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미국에서 파견되어 DNA 수사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 온 시라토리 리사는 모굴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하여 가구라의 도피를 돕지만 그녀 역시 미나카미의 마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희생된다.

 플래티나 시스템에 대한 비밀을 지킨다는 거래를 할 수밖에 없던 가구라는 도피 중 도움을 받은  보레로의 벽지에서 자기를 빚는다.

 류의 연인으로 가구라의 도피생활을 함께 하기도 했던 스즈란이 환각이라는 설명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다테시나 사키가 스즈란의 역할을 했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