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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 - 존 버든 본문

추리소설류

658, 우연히 - 존 버든

바람속 2023. 7. 26. 02:41

 14년 8개월 전, 네 살 된 아들 대니를 놀이공원에 데려가던 거니는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대한 생각에 얼이 반쯤 나가있었다. 그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모든 것이 끝나있었다. 큰길 쪽으로 걸어가던 비둘기를 따라갔던 대니는 음주운전 뺑소니차에 치여 사망했다. 범인은 잡지 못했다. 이후 거니와 매들린과의 사이에 더 이상 아이는 없었다.

 거니는 22년전 이혼한 첫 번째 부인 카렌과의 짧은 결혼 생활로 얻은 카일이라는 아들도 있다. 금융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카일은 거니의 삶에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영역이었고 온통 회피와 합리화로 가득 찬 영역이었다. 그는 책에서 내내 카일에게 걸어야 하는 전화를 미루기만 한다.

 뉴욕의 1급수사관으로 연쇄살인을 비롯한 어려운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명성을 떨쳐온 거니는 1년 여 전 은퇴 후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카운티 산자락 끝에 펼쳐진 초원의 19세기 농장 주택에서 매들린과 지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대학졸업 후 이후 한 번도 연락이 없던 대학동창 마크 맬러리가 도움을 요청한다. 자신을 안다는 누군가가 1000 미만의 숫자를 생각하라는 편지를 보냈고 그가 658이라는 숫자를 생각한 후 같은 편지 속에 든 작은 봉투 속에 그 숫자 658이 쓰여있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으면 지정한 사서함에 현금이나 수표로 289.87달러를 입금하라는 내용이 써져있다. 이에 마크는 돈을 입력했고, 이후 8 행시의 자신을 협박하는 편지가 계속된다. 심지어 비슷한 숫자 맞추기도 한번 더 벌어진다. 보냈던 수표는 그런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반송되어 온다.

 그리고 마크 맬러리가 도저히 가능하지 않는 방법으로 살해되며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는다. 이어서 뉴욕의 브롱크스에서, 매사추세츠 사우더톤에서 같은 방법으로 살해된 시체가 연이어 발견된다. 공통점은 마크 맬러리를 포함한 이 사람들이 알코올중독자 전력이 있다는 것뿐이다. 누군가에 의해 표적이 되고 정신적 고문을 당하고 총을 맞은 뒤 머리가 거의 잘려나갈 정도로 반복적으로 칼과 같은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것이다. 모든 사건에는 경찰에 대한 신랄한 조롱의 메시지가 남겨져있다.

 거니는 아내 매들린의 충고를 바탕으로 해서 하나하나 수수께끼같은 살인의 방법들을 추리하여 풀이해 낸다. 알콜 중독 치료의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무작위로 보낸 편지를 통해 살인의 대상을 찾는 과정을 밝혀낸다. 

 그리고 코네티컷 위철리에 사는 289.87달러 송금 사서함의 소유자 그레고리 더모트를 위협하는 편지가 발견되고 그를 경호하던 경찰관이 그의 거주지 부근에서 살해된다. 이외에 1년 전 보스턴 교구의 신부가 동일한 수법으로 살해되었음이 밝혀진다. 이어서 그레고리 더모트와 거니를 위협하는 메시지가 발견되고, 거니는 위철리의 더모트 거주지로 향한다.

 결국, 그레고리가 범인임이 밝혀지고 거니와 위철리의 존 나르도 경감은 더모트에 의해 살해될 처지에 놓인다. 24년전 더모트의 집에서 그레고리의 술 취한 아버지가 어머니의 목을 긋는 사건이 있었으며 이를 어린 그레고리가 지켜보았었다.

 거니는 연쇄살인범 그레고리가 원하는 완전한 통제력을 의심하게 하여, 그의 주의를 분산시켜서 체포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거니, 그는 그와 자신의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두 아들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실패를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슴 깊이 옳다고 믿는 일을 당장 하는 것.

 새벽 3시, 시애틀의 자정시간에 그는 아들 카일에게 전화를 건다. 부자는 긴 통화를 한다.

 이어서 부상당한 그레고리 더모트가 사망했음을 알게되고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거니는 매들린을 끌어안는다. 마치 매들린이 그의 목숨이라는 듯이.

 책에서 다루는 살인사건보다 주인공 거니가 자신을 직시하는 과정이 더 가슴에 와닿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