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장군의 딸 (1999) 본문
어떤 단일한 조직이 거대화되고 스스로의 권위와 명예가 교조화되면 조직보호라는 명목하에 부조리한 일들이 그 조직내부에선 오히려 영예로운 일이 되는 경우를 보곤한다. 군대란 조직은 특히 그 폐쇄성으로 그런 경향이 극단으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영화엔선 여군에 대한 남군의 차별과 폭력, 그리고 부녀지간의 관계까지 매몰시켜버리는 그릇된 군대의 자기보호를 다루었다.
육사2년생으로 모든 남자생도들을 압도하는 엘리자베스는 훈련중 윤간을 당하지만 장군인 그녀의 아버지는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여 이를 은폐해버린다.
엘리자베스는 이 충격속에서 가까스로 장교로 임관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배신으로 거의 모든 아버지의 부하사관들과 성적 관계를 맺고, 급기야 자신의 상사를 이용, 당시의 강간 상황을 재현하여 아버지를 호출한다. 현장에 온 아버지는 딸의 울부짖음을 뒤로한채 현장을 떠나지만 이후, 딸은 그모습 그대로 사체로 발견된다.
영화는 미군범죄수사대 CID의 수사관이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3성장군이자 미 부통령으로 까지 물망에 오르는 엘리자베스의 아버지 조 캠벨을 정점으로한 군의 추악함이 밝혀진다.
이런 영화의 경우 실제 범인은 범인일것 같은 사람보다 그 주변의, 비중이 떨어지는 인물로 나타나는 예가 많은 데 이번도 그렇다.
수사관으로 분한 존 트라볼타의 활약에 함께하다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난다. 일종의 내부 정화기능이 부럽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감독 : 사이먼 웨스트
출연 : 존 트라볼타, 매들린 스토우, 제임스 크롬웰, 티모시 허튼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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