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흔들리는 대지 (1948) 본문
마치 다큐멘터리같은 영화다.
네오 리얼리즘의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이 실제로 시칠리아에 거주하면서 그곳의 어부들을 캐스팅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돛과 노만으로 움직이는 작은 배에 목숨을 걸고 고기를 잡는 어부들은 항상 선주와 상인에 의해 지배당해왔었다.
본토에서 군생활을 한 앤토니는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고자 나이든 어른들대신 상인에게 직접 고기를 팔고자한다. 이 과정에서 상인과 충돌이 일어나고 그들은 감옥에 수감된다.
그들이 없어서 고기를 구할 수 없는 상인들은 그글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다. 이 일에 용기를 얻은 앤토니는 가족을 설득하여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배를 마련하여 직접 고기를 잡고 상인의 중개없이 판매까지 하려한다.
멸치를 잡아 소금에 절이는 등 희망에 부풀지만, 폭풍속에 겨우 살아온 그들은 배를 수리할 돈을 구하지못하고, 선주와 상인의 방해속에 일자리도 구하지 못한다. 그들의 마지막 재산인 멸치도 상인의 농간속에 헐값에 팔고만다.
모든 것을 잃은 그들은 집까지 내어주고, 이사를 한다. 그 와중에 동생은 가출하며, 할아버지는 죽고, 여동생은 군인의 노리개가 된다.
모욕을 당하면서도 앤토니는 두명의 어린 남동생과 함께 기존 선주와 상인의 배에 일자리를 구걸하며 영화는 끝난다.
결코 영화는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비참한 현실과 그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의 작은 꿈들이 부서지는 것을 이상하게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부서진 배를 찾은 앤토니와 한 소녀의 대화, 바다에 나간 가족을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 등 수많은 명장면들은 현실의 힘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먼 이탈리아의 외딴 섬에서 계속 되어온 현실이 결코 낯설지않다. 자본가와 그에 아부하는 권력, 그리고 일반 서민의 삶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듯 하다. 막시즘을 구체화하기위한 영화로 출발했지만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탐구한 영화로 변질되면서 명화의 대열로 들어선 작품이다.
감독 : 루키노 비스콘티
출연 : 안토니오 아르시디아코노, 쥬세페 아르시디아코노, 니콜라 카스토리노, 로사 카탈라노, 로사 콘스탄조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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