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강원도의 힘 (1998) 본문
대학강사인 유부남 상권과 그와 불륜관계에 있는 여학생 지숙이 서로 같은 기차를 타고 강원도에 간다. 각각 다른 일행과 여행을 하고 서로는 스쳐갈뿐 상대를 인지하지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 나름의 부조리한 모습을 여과없이 그대로 노출한다.
지숙은 등산중 발견한 금붕어를 산채로 묻는다. 우연히 만난 경찰관과 술을 마시고 지숙은 당연하다는 듯 경찰관의 근무지에서 함께 잔다. 그 과정에서 한 여인의 산속 추락사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온뒤에 다시 경찰관을 찾아가 함께 하룻밤을 보낸다.
상권은 대학교수가 되기위해 뇌물성 선물을 주기도하고 교수가 된 후배와의 여행에서 신세한탄성 호기를 부르기도 한다. 강우너도 여행에서 한 여자에게 접근하지만 실패하고 그 여자가 산속에서 추락한 사실을 알고 동행한 남자의 이름을 경찰에 익명으로 제보한다. 그 남자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계속 대기하면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결국 교수가 된 상권은 지숙을 만나지만 바로 그날 지숙은 중절수술을 받고온다.
이 영화엔 두개의 연결고리가 숨어있다.
금붕어와 지숙의 집 벽에 쓴 낙서다. 상권은 옆 사무실이 올며가며 준 금붕어 두마리를 세숫대야에 담아 키우지만 영화 마지막엔 한 마리만 있다. 그전 지숙이 산속에서 산채로 묻어버린 금붕어와 연결 된다.
지숙이 첫 강원도 여행에서 돌아와 집에 오는 날, 출입구 벽의 낙서를 지우는데 그 낙서는 상권이 한 것이다. '조금만 더 긴 호흡으로 기다리자.'
강원도의 힘 같은 류의 영화가 볼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계속 살아대는 대표적인 영화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인간과 사회의 부조리를 이렇게 냉철하게 보여주는 영화를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홍상수표 영화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난 듯 싶다. 음향마이크의 출연이 의도한 것이 아님은 분명해보인다.
감독 : 홍상수
출연 : 오윤홍, 백종학, 김유석, 전재혁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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