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1980)

 잭 니콜슨의 킬러스마일의 모습보다는 그의 부인으로 나오는 셸리 듀발의 유난히 크고 동그란 눈동자가 내겐 더 인상적이었다.

 영화는 10월말부터 다음해 5월까지 폭설로 고립되는 덴버근처의 산악에 위치한 오버룩 호텔을 무대로 한다. 겨울동안 그곳의 관리인으로 지내기로한  잭 토렌스는 아내 웬디, 아들 대니와 함께 온다.

 그곳에서 잭은 소설을 쓰려고 하지만, 그는 그 호텔에서 고립되어 지내는 동안 점점 악령에 물드고 결국 스스로 그 악령들의 일원이 된다. 그가 악령이 되는 매개체는 성적 욕망과 술이다.

 한편 아들 대니는 토니라는 자신의 입속에 사는 또다른 인물을 창조해서 지내는데 그 원인 역시 아버지인 잭의 폭력에 대한 나름의 방어였다. 또한 대니는 샤이닝이라는 능력을 갖는데 그것은 말이 없이 의사를 전달하고, 과거와 미래의 일들을 볼수도 있는 힘이다. 그런 힘은 오버룩 호텔의 흑인 요리사도 갖고있다.

 결국 '잭은 일만하고 놀지못하는 잭은 바보가 되었다'란 문장이 반복되는 글을 쓰고, 이를 발견한 그의 아내와 대니가 광기에 사로잡힌 잭으로부터 살아남기위하여 도망치는 과정을 그린다.

 호텔의 비극을 샤이닝으로 알게된 흑인요리사가 폭설을 뚫고 호텔에 들어오지만 잭이 휘두른 도끼에 살해되고, 잭은 대니를 쫗아 들어간 미로정원속에서 얼어죽는다. 마지막 무도회를 찍은 사진속의 잭의 모습으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마지막 혼란을 주면서 끝난다.

 영화 도입부의 광활한 와이드 샷으로 보여주는 호텔로 가는 길과 달리는 자동차의 장면부터 스탠리 큐브릭이 만드는 화면의 창조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음악과 무대디자인속에 다양한 연출기법은 이 영화를 영화인의 교본으로 만들 정도다.

 스티븐 킹 원작으로 원작자는 이 영화버전을 무척이나 싫어했단다. 스티븐 킹의 말이다. "내가 만든 <샤이닝>은 한 남자의 슬픈 과거를 설명하고 있고,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샤이닝>은 유령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제와서 돌이켜 본다면, 그 두가지 방법 중 어느 하나가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감독 : 스탠리 큐브릭

출연 : 잭 니콜슨, 셸리 듀발, 대니 로이드, 딕 홀로랜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