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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성시 (1989)

바람속 2013. 6. 13. 18:36

 대만의 중화민국 성립과정에서 본성인(원 대만거주인)들이 겪었던 아픔을 너무 담담히 그려낸다.

 피해자의 입장에선 너무 피상적이다고 항의 할 수도 있을 듯하다. 외성인(국민당정권과 그 이주민)들의 행위는 암시적으로만 표현할 뿐이다.

 만 50년간의 일제통치가 끝나고 국민당 정권에 이양된 대만에서 그곳의 원 거주민들이 겪는 고난과 혼란을 한 가족의 4형제를 통해서 보여준다.

 40년간의 계엄이 끝난후 감독 허우 샤오시엔이 정리한 전후 대만의 서사시같은 작품이다.

 네형제중 첫째는 본토의 갱단에 의해 살해되고, 둘째는 전쟁에 참전해서, 물론 일본편으로 실종되고, 셋째는 마약을 밀매하다, 반대측의 밀고로 매국노로 잡혀간 후 결국 정신이상자가 되버린다.

 8살때 사고로 귀머거리가 된 막내 문청은 사진관을 경영하면서, 대만 독립과 개혁을 지향하는 친구 관영과 지낸다. 간호사로 일하러 온 관영의 누이 관미와 사랑하게 된다.

 그 동안 이른바 이이팔사건발생시 잡혀갔다 풀려나면서 관미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는다. 산에서 새로운 투쟁을 준비중인 관영이 잡혀가면서, 문청역시 체포된후 실종된다.

 답답할 만큼 느린 카메라의 쇼트와 한걸음 비켜선 카메라의 시선, 액자의 프레임같은 롱 테이크 화면 등으로 감독은 직접적인 묘사 이상의 효과를 기대한 듯 하다.

 내겐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였다.

감독 : 허우 샤오시엔

출연 : 양조위, 진송용, 고첩, 오의방 신수분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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