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고양이를 부탁해 (2001) 본문
영화의 무대는 인천이다. 차이나타운과 외국 노동자들 역시 영화의 소재로 등장한다.
상업계 고등학교 단짝인 5명의 친구들, 그들은 이제 졸업을 하고 나름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그들간의 차이가 드러난다.
조부모와 함께 무너저가는 집에서 사는 지영은 가난속에 허덕인다. 찜질방을 하는 부모밑에서 일을 하는 태희는 뇌성마비 장애인의 시를 타이핑쳐주는 봉사를 한다.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혜주는 고졸의 한계속에 심부름과 잔일로 지쳐간다. 쌍둥이 비류와 온조는 악세사리 가판을 한다.
혜주의 생일날, 길에서 주운 새끼고양이'티티'를 선물한 지영, 그 고양이는 바로 다시 지영에게 돌려준다.
힘겹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이 들은 때론 다투고 싸우면서도 자신들의 우정을 이어나간다.
태희가 지영의 집을 찾아와 지영의 할머니가 주신 만두를 먹는 장면에선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들이 모여 하룻밤을 지내는 사이 지영의 집이 무너지고, 조부모 모두 죽고만다. 경찰의 단순한 조사에 말을 하지않는 지영, 그는 결국 소년원에 가기전 심사분류원에 수감된다.
지영의 고양이를 맡게된 태희는 가족사진에서 자신의 모습을 오려내고 가출한다. 고양이 '티티'는 쌍동이에게 맡겨지고 출소한 지영과 호주로 떠난다.
청춘의 방황이나 성장기를 다룬 영화라 치부할 수 없는 아픔을 이 영화는 아주 예리하게 표현해낸다. 이들이 짊어진 무게는 그들 자체의 힘만으론 지탱해 나가기엔 너무 벅차 보인다. 그리고 그 현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더 깊고 무거운 것만 같다.
감독 : 정재은
출연 : 배두나, 옥지영, 이요원, 이은주, 이은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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