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의 장군, 신화가 되다 - KBS 역사스페셜 200회

 이순신에 대한 일본인의 시각을 추적한 프로그램이다.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이끄는 정예 일본수군은 1592.7.8. 한산대첩에서 73척의 배중 59척이 격파된다. 이 전투는 '근세일본국민사'라는 책에 조선정벌에 사형선고를 내린것이라고 기록되어있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의 전선 고바야(돌격선, 노 12개, 전투원12명),  세키부네(노 40~50개, 전투원 30~40명), 그리고 아다케(안택선, 노 90개, 전투원 200명, 총 승선인원 300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순신에 대한 일본의 시각을 담았다.

 일본의 세익스피어로 불리는 차카마쓰 몬자에몬의 인형극 '본조삼국지'는 소서행장과 복카이센(목해잠, 즉 이순신의 변형) 대결을 그렸다. 보카이센은 바다에 잠긴 괴물로 샤치호코로 변하여 싸우는데 이는 상상속 동물로 오사카성 천수각 용마루위의 조각상인 꼬리를 치켜든 물고기이다. 이 인형극은 1712년 오사카에서 첫 공연되었다.

 또 다른 일본의 구루시마 수군의 두 형제중 형 구루시마 미치유키는 당항포해전에서, 동생 구루시마 미치후사는 명랑해전의 일본군 선봉장으로 모두 전사했다.

 그리고 러일전쟁시 동해해전의 영웅 도고 헤이하치로는 학인진을 이용한 丁자진법을 이용하여 러시아에 승리하였다. 그 도고는 일제시대 일본인 사학자 후치이 노부오가 지은 '이순신각서'란 책에서 조선인 실업가 이영재에게 '이순신 장군은 나의 스승'이라고 말했다고 기록했다.

 일본의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는 한국 역사 기행문 '가도를 가다'에서 명치유신후 일본 해군 창설초기 이순신을 연구하였고 이순신에 대한 외경심을 갖고, 그것은 일본 해군의 전통이 되었다고 하였다.

 임란 300년후 매년 일본 해군은 통영에 가서 이순신 진혼제를 지내기까지 했다.

 프로그램의 인터뷰중 와키자카의 후손은 자신의 조상이 임란 당시 6우러 5일 무인도에서 해초만 먹고 지냈다하여 자신도 그날은 해초만 먹었다고 말한다.

 비록 적장이지만 그를 연구하고 스승으로 삼은 일본에 비해, 과연 우리에게 이순신은 무엇이었고 무엇이여야만 하는지를 생각해본다.

 2003.6.14. 방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