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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1957)

바람속 2014. 1. 30. 03:04

 20세기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스웬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대표작이자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 바로 이 영화 '산딸기'다.

 영화는 의사인 주인공 이삭이 50주년 기념 박사학위를 받기 전날 밤의 꿈으로 시작하다. 바늘없는 시계, 녹아버린 사람, 홀로 마차로 운반되는 관과 그 속에서 나온 자신 등 꿈역시 암시로 가득 차 있다.

 비행기로 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자신의 차로 가기로 한 이삭은 며느리 마리안과 동행한다.

 그 하룻동안의 여행에서 일어난 일들과 회상을 토대로 한 인간의 여정과 진실, 의미가 펼쳐진다. 영화는 아마 한번의 감상으론 쉽게 느끼기 힘든 암시와 비유로 가득 차 있다.

 이삭이 20세까지 여름마다 머물던 곳에서 회상하는 어린 시절, 자신의 동생과 결혼한 첫사랑인 사촌 누이 사라가 따던 산딸기가 영화의 제목이 되었다.

 두명의 젊은이와 한명의 처녀와 동행하고 이들과는 목적지까지 함께 한다. 이어서 교통사고 후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만 하는 중년의 부부와 만나고 헤어진다.

 낸소적이며 과거에 매여있는 자신의 노모와 만나고, 다시 출발한 차속에서 또 꿈을 꾸고 자신의 의업을 평가받기도 하고 심지어 일찌기 사별한 부인의 외도를 목격하기도 한다.

 학위 수여후 축하의 노래를 부르는 세 젊은이를 발코니에서 따듯이 작별한다.

 그리고 다시 마지막 꿈에서 그의 첫사랑 사라는 부모님을 찾지못하는 이삭에게 아버지는 낚시를 하고 어머니는 풀밭에서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삭의 눈은 촉촉히 젖어든다.

 수없이 많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영화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 가정부, 그리고 우연한 동행에게 보내는 관심과 사랑이 그 해석들의 결론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를 감독 개인의 통찰력을 표현하는 고급적이고 실험적인 매체로 격상시켰다는 평가가 타당한 작품이다.

감독 : 잉마르 베르히만

출연 : 빅터 소스트롬, 비비 앤더슨, 잉그리드 서린, 군나르 비욘스트란드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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