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게임의 규칙 (1939) 본문

나의 영화/2000년 이전

게임의 규칙 (1939)

바람속 2014. 2. 17. 03:24

 20세기 중반 프랑스의 대표감독중 하나인 장 르노와르는 그 유명한 인상파 화가 오거스트 르노와르의 아들이다.

 이 영화는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미장센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극찬받는 작품으로 감독추천작에 결코 빠지지 않는다.

 후작과 그의 아내 크리스틴을 둘러싼 연인들, 크리스틴의 하녀 리제르의 남편 슈마허와 그녀를 쫗아다닌 밀렵꾼 마르소를 주요 인물로 하여 인간군상의 허위와 거짓을 보여준다.

 후작의 수집하는 노래하는 기계 새나 모형처럼 가짜로 만들어진 세계속에 함께 어울리며, 그것을 삶의 진실이라 여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는 속속들이 민첩하게 담아간다.

 후작의 대저택에서 벌이는 사냥장면은 꿩과 토끼를 대상으로 하는데 몰이꾼이 몰아오면 각 구역별로 서서 총질을 해댄다. 이 사냥속에 담긴 프랑스 상류계층의 허위의식을 고발하는 것 같다.

 불륜과 거짓, 그리고 후작의 부인과 도망가려하면서도 후작에게 알려야 된다는 것이 신사의 자세라는 강변하는 앙드레에다, 여동생처럼 아끼다가 사랑한다며 같이 도망가려는 사람까지 인간의 부도덕과 그릇된 가치의 전도를 영화는 끝가지 집요하게 해부하는 듯 싶다.

 저택에서 연극을 겸한 공연역시 이 범주에 함께 한다.

 희극적인 슈마허와 리제르의 추격전은 둘이 다 해고되자 이내 한 팀처럼 어울리고, 결국 슈마허의 총에 앙드레가 사망한다. 그러나 영화는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쉽게 수습한다.

 크리스틴과 하녀 리제르의 변신과 변덕은 여자이기에 용인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형식과 함께 내용역시 많은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다.

 감독이 직접 옥타브역으로 출연했다.

감독 : 장 르노와르

출연 : 노라 그레거, 폴레트 더보스, 오뎃 타라작, 마르셀 달리오, 가스통 모돗, 장 르노아르

평점 : ★★★★

' 나의 영화 > 2000년 이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스 센스 (1999)  (0) 2014.02.26
특공대작전 - 더티 더즌 (1967)  (0) 2014.02.19
위대한 독재자 (1940)  (0) 2014.02.17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1957)  (0) 2014.02.13
그랜드 호텔 (1932)  (0) 201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