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소뜸 (1985)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장장 138일 동안 방송된 KBS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은 일제의 식민지배와 분단, 6.25 전쟁에 따른 민족사의 비극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 영화는 이 방송을 배경으로 한다. 화영은 남편의 권유에 힘입어 잃어버린 아들을 찾으러 방송국에 갔다가 동진을 만난다.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이 둘사이에 아이가 생기지만 화영의 아버지의 반대로 잠깐 헤어졌다가 서로를 찾아 길을 나서면서 엇갈리게 된다.

 그리고 그때 6.25가 발발하면서 화영은 이후 공산주의자로 몰려 7년여의 감옥새왈을 겪는다. 동진은 북한의 의용군으로 끌려가 낙동강 전선에 투입된 후 극적으로 탈출하여 국군의 특공대에 지원한다.

 다방마담이 된 화영은 현재의 남편을 만나 부유한 가운데 1남2녀의 어머니가 된다.

 동진은 의용군에서 탈출하던 시절, 자신을 보살펴준 집의 벙어리 여인과 결혼 다섯의 아들을 얻는다.

 이 둘은 그들사이의 아들을 찾아나서고, 의학 검사후의 친자판명후에 화영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떠난다.

 동진 역시 그를 입양하려하지만 가족의 반대에 부딧친다.

 떠나가는 화영이 남긴 연락처를 버리는 마지막 장면이 가슴아프다.

 이산과 재회, 그리고 다시 이별하는 과정을 냉정하게 카메라는 담는다. 화영의 소녀역을 맡은 이상아가 눈부시다.

 길소뜸은 황해도 연백군의 한 지명으로 6.25전 남한에 속했다 전후 북한이 된 곳이다.

감독 : 임권택

출연 : 김지미, 신성일, 이상아, 한지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