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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들 (1997)

바람속 2014. 4. 14. 11:03

 이 영화를 이제야 접했다는 사실이 약간 낮뜨거울 정도였다.

 스토리도 감동적이지만 이 스토리를 전하는 감독의 방식은 더욱 놀라웠다.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보여주는 화면의 움직임은 너무 자연스럽고 자유로웠다. 마치 알리와 자라의 생활속에 내가 함께 하는 듯 했다.

 마지막 아빠가 둘의 신발을 사서 자전거뒤에 싣는 모습을 보고, 두 아이의 행복해하는 장면을 기대했지만 감독은 그걸로 그냥 끝낸다.

 아픈 어머니를 대신하여 장을 보고, 동생의 구두를 수선한 알리는 그만 감자를 사던 중 지나가던 고물상이 구두를 든 봉지를 고물로 알고 가져가 버린다.

 그리고 이때부터 두 아이는 오전반과 오후반인 것을 이용하여 오빠 알리의 운동화 하나를 함께 신는다.

 열심히 뛰어 오빠에게 신발을 주러 달리는 라자, 자신의 신발을 신고 온 아이를 찾지만 맹인인 아이의 아버지를 보고는 오빠와 함께 뒤돌아서는 라자의 모습은 오빠인 알리를 뛰어넘는 애틋함을 내게 주었다.

 라자의 발에 비해 너무 큰 오빠의 신발을 물에 빠뜨리고 그걸 줍기위해 달리지만 너무 빠른 물살은 야속하기만 하다.

 정원일을 하러간 알리와 아빠의 순박한 모습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소년 마라톤, 동생의 운동화를 위해 3등이 되고자했던 알리는 마지막 경쟁속에 1등이 되고만다.

 우승을 하고서도 곧 울어버릴 듯한 알리의 표정, 그리고 운동화를 타지못했다는 오빠에 대해서도 다 이해하는 듯한 라자의 모습까지 이 영화는 버릴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는 영화다.

 세상 어디서고 사람의 사는 모습은 다 그만 그만 한가보다.

감독 : 마지드 마지디

출연 : 아미르 파로크 하세미안, 바하레 세디키, 모하메드 아미르 나지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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