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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사무라이 (1954)

바람속 2014. 4. 20. 00:36

 영화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일본의 작품이 16세기를 배경으로 한 이 '7인의 사무라이'다.

 3시간 반이 걸리는 런닝타임에 물론 중간에 휴식시간도 있는 흑백영화다.

 이 영화는 최초의 현대적 액션영화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내용은 단순하다.

 20여호가 조금 넘는 시골 마을에 보리 추수후 도적이 쳐들어 온다는 것을 알게된 마을 사람은 사무라이를 고용하여 이들과 맞서기로 한다.

 우여곡절끝에 7명의 사무라이를 구하고 이들은 도적과 결전을 벌여 40여명의 도적을 죽이고 그들도 4명이 죽고 약간의 농민도 죽지만 마을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네명의 마을 사람들이 파견되어 사무라이를 구하는 데, 그 과정부터가 너무 절절하다. 자신은 기장을 먹고, 풀빵하나 사먹지도 않으며 가져온 쌀을 지켜나간다.

 기지를 발휘하여 도둑에게 인질로 잡힌 아이를 구해내는 사무라이 시마다 칸베이에게 간청하여 그의 마음을 움직인 후 이후 그는 자신을 포함해 6명의 사무라이을 구한다.

 그리고 농민출신으로 사무라이가 되고자하는 키쿠치요가 스스로 좋아가서 결국 7인이 된다. 원래부터 시마다 칸베이가 필요로 한 사람도 7인이었다.

 이후 이들은 농민을 훈련시키고, 작전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 농민의 운명과 속성, 신분에 따른 대립, 여기에 남녀의 사랑까지 함께 곁들여 진다. 이런 모든 구성은 마치 잘 짜여진 한 폭의 비단을 보는 것처럼 빈틈이 없다.

 도적의 척후를 발견하여 이를 제거하고, 세명의 사무라이와 한명의 농민이 먼저 그들의 본거지를 습격한다. 이 농민은 그곳에서 빼앗긴 자신의 아내를 발견하고, 여인은 스스로 불속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는다.

 쳐들어온 도적떼에 맞서서 치밀한 전략속에 도적의 수는 줄어들지만 결국 4명의 사무라이도 목숨을 잃는다.

 전투가 끝나고 모내기가 되는 동안 남은 3명의 사무라이는 마을을 떠나간다.

 사무라이의 지도자 시마다 칸베는 결국 이번에도 이긴건 농부들이었다는 말을 남긴다.

 극적효과를 위한 슬로우 모션, 멀티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과 역동적인 편집, 영웅으로 불리길 꺼리는 영웅의 모습 등은 이후의 영화에 선구자적인 메시지를 주었다.

 스타워즈를 비롯한 많은 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7인의 사무라이중 농민의 아들인 키쿠치요와  진정한 검객의 풍모를 풍기는 규조, 그리고 칸베이를 스승으로 모시며 사랑과 무도의 길을 배워가는 시치로지와 모든 배역 역시 그 나름의 의의와 매력을 감독은 소홀함이 없이 표현해낸다. 진정한 거장의 연출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듯 하다.

감독 :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 시무라 다카시, 미후네 도시로, 키무라 이사오, 미야구치 세이지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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