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순응자 (1970) 본문

나의 영화/2000년 이전

순응자 (1970)

바람속 2014. 4. 14. 13:03

 영화의 주인공 마르첼로는 13살때 친구로 부터 성적 놀림을 당하고, 이어 자신을 성적대상으로 삼으려는 남자를 살해한다.

 그의 아버지는 정신병원에, 어머니는 마약을 투약하고 있다. 그들의 부모역시 정상적인 삶과는 전혀 거리가 먼 모습으로 그려진다.

 마르첼로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싶다는 이유를 들어, 자발적으로 무솔리니 정권에 협력하여 비밀경찰이 되고, 부잣집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

 그러나 그의 아내가 될 여자는 15세부터 6년여간 아버지의 친구인 변호사의 성 상대였음을 고백한다.

 그에게 부여된 임무는 자신의 대학생 시절, 은사로 파리로 망명한 콰드리교수를 처치하는 것이었다. 신혼여행을 핑계삼아 간 파리에서 교수부인 줄리아에게 마르첼로는 애정을 고백하고, 줄리아는 콰드리의 부인인 안나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푼다.

 어느 날, 교수는 여러사람이 찌르는 칼에 죽고, 줄리아는 뒤를 미행해온 마르첼로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외면당하고 역시 죽는다.

 마르첼로와 함께 이 임무를 담당한 동료는 그를 겁장이로 비난한다.

 세월이 흘러 무솔리니가 사임된날 그는 자신의 동료와 친구를 길거리에서 파시스트로 비난하고 그 들에게 시위대가 지나가며 영화는 끝난다.

 감독이 29세의 나이에 만든 작품으로 그의 뛰어난 연출력은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파시스트 독재정권에 동조한 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분명한 반대를 내세우고, 거기에 동조한 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감독은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에 대한 희망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념 이전에 이 영화는 인간 자체의 모순 내지는 인간의 한계 그 자체에 더 집중한 듯 한 느낌이다.

 프래시백속의 프래쉬백까지 회상과 현실이 교모하게 혼합된 영화의 배열은 인간과 진리라는 것, 이념이라는 것의 실체가 그러하다는 암시인것만 같다.

감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 장 루이 트렝티냥, 스테파니아 산드렐리, 도미니크 산다

평점 : ★★★☆


' 나의 영화 > 2000년 이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1963)  (0) 2014.04.20
7인의 사무라이 (1954)  (0) 2014.04.20
천국의 아이들 (1997)  (0) 2014.04.14
유주얼 서스펙트 (1995)  (0) 2014.04.11
협녀 (1971)  (0) 201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