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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해전사 - 이민웅 본문

이순신

임진왜란 해전사 - 이민웅

바람속 2010. 6. 13. 00:01

 이 책은 현역 해군인 저자가 본인의 논문을 기초로 하여쓴 책이다.

 임진왜란중 해전의 의미, 그리고 이어져 내려온 해전을 최대한 사료에 충실하게 하여 재현해 낸 역작이다. 이순신, 원 균, 등 관계자에 대한 얘기는 사료에 의한 소개위주로최소화시키면서, 전투와 당시의 정세 및 상황이 위주가 되어 기술되어 있다.

 지금까지 잘못된 전투의 위치를 바로 잡았고, 일본의수군은 병력 수송과 보급운반이 우선이었고, 조선의 수군은 단위 군종으로 육성되어왔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판옥선, 함포 등 함선 및 병기역시 일본측에 비해 우수했음을 강조한다.

 즉, 객관적인 전력이나전략이 일본보다 우수했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바로 이런 것이 자료의 함정으로 보인다.

 우리가 어떤 역사적 사실을 볼때 그 일은 주변 상황과 여건, 그리고 원인에 집중하다 보면, 실제 그 일의 주체가 되는 인간을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독일에 히틀러가 정권을 잡게 된 것이 독일국민의 선택이 아니라 마치 1차대전 패배후 독일에 강요된 조건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느낄 수있을런지 모른다. 그리고 히틀러나 독일국민의 책임은 최소화하거나 애써 축소시키게 된다.

 이것은 어쩌면 친일파의 변명과 유사하다.민족의 광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당시의 상황은 그럴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종의 상황논리다.

과연 그럴까? 결코 그렇지 않다. 그걸 설명하는 것 자체가 참 구차한 일이다.

 전쟁과 전투역시 마찬가지다. 상황과 여건이 승리를결코 만들어 내지 않는다. 훨씬 더 뛰어난 전력을 갖고서도 패배한 경우도 많다. 전투에 승리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직접 적과 맞붙어서 싸우는 사람이 적에 대해 승리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지휘관의 능력이 중요하다. 특히 임진왜란시 해전의 전투는 더욱 그러하다. 

 해전의 개념, 수군의 역활조차 모두가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순신의 역활은 그 무엇으로도 이를 가릴 수 없다. 최고위급 지휘관일수록 전체 전략의 수립, 각 전투의 적용, 무기 체계, 보급 등 모든 것이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이를 각개병사의 능력으로 발휘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순신은 탁월한 지휘관인 것이다.

 저자는 이순신의 영웅화가 실제적인 이해와 접근에 방해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이런 역사적 사료에 의한 접근과 더불어, 이순신의 전락과 전술에 대한 분석이 함께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이책은 임진왜란의 강화교섭기의 조선 수군의 전염병에 의한 피해의 분석, 정유재란의 명 수군의 분석 등 지금까지 간과되온 부분에 대한 조명에서 그 신선함이 돋보인다.

 역사 교과서 같은 느낌의 책이다.